쿠바 美대사관, 역대급 이민 홍수에 모든 비자업무 재개

차미례 기자 2023. 1. 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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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수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이 수 십년 만에 최대의 쿠바 이민 홍수를 맞아 오랫동안 닫혀 있던 합법적 이민 절차와 관련된 모든 비자 관련 업무를 4일(현지시간) 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쿠바의 경제난 등 어려움 때문에 미국 내에 있는 가족 친척들과 함께 살기 원하는 수 십만명의 쿠바인들은 자국 내에서 미국 이민 수속을 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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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월4일 수십 년 만에 비자발급 시작.. 신청자 장사진
오바마 시대부터 제재 완화..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민" 합의

[ 아바나(쿠바)= AP/뉴시스] 쿠바 아바나 시내의 미국대사관에 걸린 두 나라의 국기가 11월 외교관계 정상화 이후로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원 3명을 포함한 미 방문단이 12월10일 아바나를 방문,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아바나(쿠바)=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쿠바의 수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이 수 십년 만에 최대의 쿠바 이민 홍수를 맞아 오랫동안 닫혀 있던 합법적 이민 절차와 관련된 모든 비자 관련 업무를 4일(현지시간) 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쿠바의 경제난 등 어려움 때문에 미국 내에 있는 가족 친척들과 함께 살기 원하는 수 십만명의 쿠바인들은 자국 내에서 미국 이민 수속을 할 길이 없었다.

그 때문에 할 수 없이 주이 국가들로 비행기 편으로 날아가서 수속을 하거나 고문에 가까운 북쪽으로의 육로 여행, 아니면 위험한 배를 타고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서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는 길을 택해야 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 남쪽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쿠바 불법이민의 수는 멕시코인 다음으로 많아졌다고 미 세관국경보호국이 밝혔다.

비자 인터뷰를 위해 4일 미 대사관 앞에 모여든 수 백명의 쿠바인들은 바깥에까지 길게 줄을 서서 대기했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비자를 신청한 기술자 아리엘 아르주아가(59)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이민의 루트 가운데 하나였던 파나마까지 갔다가 추방당한 적이 있다며 "이번 비자 발급으로 불법이민이 많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미국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은 2017년 직원들의 질병 감염사태로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였으며 4일부터 업무가 재개되었다.

비자 발급 업무와 대사관 직원의 최소 인원 보충을 제한된 범위내에서 시작한 것은 지난 해 5월이었지만 이제부터는 1년에 최소 2만 명에게 비자를 발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대사관은 지난 달 30일 "미국은 앞으로 안전하고 합법적이고 질서있는 이민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4일에는 이렇다 할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연말에 미 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11월에 멕시코 국경에서 입국을 제지한 쿠바인들은 3만 4675명으로 10월의 2만8848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 처럼 쿠바 이민이 폭증한 것은 국내의 경제 문제, 쿠바 국민들 사이의 분열도 있지만 냉전시대 유물인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쿠바 이민들이 미국내에서 합법적 신분을 얻기가 더 쉬워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쿠바인들은 플로리다주까지 100마일도 안되는 거리를 건너가기 위해 스스로 제작한 위험한 보트에 초만원 탑승객이 되어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 아바나(쿠바)=신화/뉴시스] 지난 11월3일 유엔총회에서 쿠바에 대한 미국의 60년된 각종 제재를 종식시키는 투표가 진행되는 것을 화상으로 지켜보는 아바나 대학생들. 유엔총회는 185개국의 압도적 찬성 (2개구 반대, 2개국 기권)으로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가장 최근인 이번 주에도 플로리다 키스 만에 수백 명이 탄 보트가 도착해서 멕시코만에 위치한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 일대가 한 때 폐쇄되기도 했다.

이 번 미국 대사관의 비자발급 재개는 미 당국과 아바나 정부가 최근 몇 달 동안에 걸쳐서 이민 문제를 협의한 끝에 시작된 것이다.

지금의 단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6년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한 이후로 그의 정부에서 수 십년된 쿠바 제재를 완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7년 원인불명의 미 대사관 직원 집단 발병 이후로 사실상 쿠바와의 협의는 중단되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후로는 마이애미의 쿠바인 가족이 고국을 방문하는 등 여행 허가는 완화되었지만 오바마 시대의 제재 완화와 쿠바인들이 원했던 수준의 여행 허가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쿠바로 가는 관광여행 금지가 풀렸고 많은 수출입 품목의 거래가 다시 재개되었다.

하지만 쿠바 정부가 2021년 국내 시위진압 과정에서 강경책을 사용하고 불법적인 즉결처분과 투옥을 되풀이 하면서 바이든 정부와 이 문제로 끊임없이 대립해왔다.

하지만 쿠바 정부의 관리들은 비자 재발급 문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고 지난 해 11월 카를로스 코시오 도밍게스 외교부장관도 앞으로 이민들의 안전하고 합법적인 미국행이 두 나라 공통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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