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올바른 리더의 역할

윤소식 경찰청 교통국장 2023. 1.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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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생물과 같다고 말한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식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리더가 모든 것을 알기에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리더가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구성원들이 리더를 무지하게 여기거나 얕잡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오해에 불과하다.

실제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리더가 모른다고 표현하면서 모르는 것에 대해 설명을 요청할 때 구성원들은 리더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고 존경과 충성심을 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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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식 경찰청 교통국장

조직은 생물과 같다고 말한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떤 위기에 속수무책인 경우도 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조직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사라지는 조직도 많다.

조직에 있어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리더의 역할은 어느 시기보다 더욱 더 중요하다. 특히 위기에 있어서 리더의 역량은 그 조직을 성패를 가늠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리더가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리더에 대해 유능하거나 방대한 지식을 소유하거나 주어진 재원을 잘 활용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리더의 상당수는 모름을 인정하게 되면 구성원에게 위약하거나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리더는 모르면서 모른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리더의 아는 체하는 성향으로 인해 요즈음 꼰대라는 용어로 잘 알려진 "나 때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구성원과의 소통은 멀어지게 된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식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리더가 모든 것을 알기에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자기가 경험한 분야에 대해서는 알겠지만 경험하지 못한 분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 살았던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해 보면 더욱 더 그렇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너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라'라는 의미이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지식을 가지고 시민들을 호도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보고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라면서 소크라테스 본인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것이다.

리더는 모든 지식에 통달한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모르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

리더와 구성원 관계에서도 더욱 그렇다. 리더가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구성원들이 리더를 무지하게 여기거나 얕잡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오해에 불과하다.

리더가 안다고 착각하고 리더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때 조직은 경직되게 되고 정작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면 구성원이 침묵함으로써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리더가 모른다고 표현하면서 모르는 것에 대해 설명을 요청할 때 구성원들은 리더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고 존경과 충성심을 유발하게 된다.

결국 리더가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안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들어주는 소통능력이 필요하다. 즉 구성원과 리더가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소통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리더의 모른다는 인정이 포기나 무관심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모르지만 어떤 일에 대해 반드시 알아내겠다는 것을 구성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 수준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리더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질문과 경청을 통해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답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보이지 않는 것을 조금 더 볼 수 있는 사람은 있지만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시기에 현명한 리더는 당연히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모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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