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숨긴 이기영 "살인해서 죄송하다..추가 범행 없다"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60대 남성 택시기사를 살해, 시신을 유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에 이송되면서 추가 범행은 없다고 밝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이씨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일 검찰로 송치했다. 이기영은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보이며 “살인해서 죄송하다.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어두운색 패딩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최대한 가린 이씨는 현관에서 나와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무엇이 죄송하냐’고 묻자 이씨는 “살인을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또 ‘추가 피해자는 없냐’는 질문에는 “없습니다”고 대답한 뒤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동거녀였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달 20일 택시기사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당초 이씨는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수색 개시 1주일 만인 지난 3일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씨가 매장지로 지목한 지점은 파주 집에서 10㎞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중장비, 수색견 4마리 등을 동원했지만 추운 날씨로 땅이 얼어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정보영)는 2부장을 팀장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집중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팀장을 포함한 형사2부 검사 6명 전원을 이기영 강도살인 행각 범죄 전담수사팀으로 꾸렸으며 “면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추가 범죄 유무도 확인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