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괴물' 루카쿠 봉쇄했는데... 돌아온 '수비 짝꿍'에 발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김민재(27·SSC 나폴리)가 선발로 나서 상대 '괴물 공격수'를 철저히 봉쇄했다. 하지만 믿었던 '센터백 짝꿍'이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범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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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45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인터 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나폴리는 이 패배로 유럽 축구 5대리그 유일한 무패 팀의 자격을 잃었다. 리그 연승 기록도 11연승에서 마감됐다. 나폴리는 13승2무1패, 승점 41점으로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2위 AC 밀란(승점 36)에 승점 5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이날 상대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민재가 팀 패배를 막는 것은 무리였다.

김민재는 전반기에 좋은 호흡을 보였던 '중앙 수비 짝꿍' 아미르 라흐마니가 이날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나폴리 역시 센터백 완전체 조합을 후반기 시작부터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나폴리의 '철기둥 수비수' 김민재와 인터 밀란의 '괴물 공격수' 루카쿠의 일기토가 돋보였다. 김민재는 전반 3분 인터 밀란의 역습 상황에서 후방서 날아온 긴 패스를 받아 나폴리 페널티 박스로 질주하는 루카쿠를 속도 경합에서 이겨내고 소유권을 가져왔다.

김민재는 전반 5분 나폴리 박스 안에서 루카쿠와 어깨 싸움을 가져가며 슈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또한 전반 20분에는 나폴리 진영 왼쪽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루카쿠와 속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공을 먼저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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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190cm, 87kg의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수비수지만 이날 그의 마크맨인 루카쿠는 191cm, 103kg의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신체를 가진 공격수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런 루카쿠를 상대로 압도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나폴리 수비의 핵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민재의 커버 능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전반 23분 인터 밀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마테오 다르미안이 나폴리 박스 안으로 침투했을 때 깔끔하게 공만 가로챘다. 나폴리 수비의 핵심다운 김민재의 '진공청소기 본능'이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아닌 '짝꿍' 라흐마니 쪽에서 사고가 났다. 후반 11분 인터 밀란 왼쪽 윙백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나폴리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에딘 제코가 문전에서 머리로 마무리하며 인터 밀란에 1-0 리드를 안겼다. 가까운 포스트로 움직이는 듯하다가 중앙으로 빠르게 방향을 바꾼 제코가 담당 수비수였던 라흐마니를 완벽히 따돌리면서 홈에서 앞서나갔다. 결국 이 실점을 만회하지 못한 나폴리는 올 시즌 리그 첫 패를 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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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김민재의 좋은 수비에 감탄했지만 믿었던 라흐마니에 발등을 찍히고 말았다. 특히 이날 루카쿠를 막아내는 김민재의 플레이가 너무도 좋았기에 라흐마니 쪽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실점은 나폴리와 김민재 모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