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엘리트들, 리용호 처형 맞다면 ‘김정은과 못 가겠다’ 생각”

2023. 1. 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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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북한의 리용호 전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데 대해 "(사실이면)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의원은 "리용호가 외무상으로 승진할 수 있던 배경에는 리용호 아버지와 김정은 생모 고용희와의 연고도 관계가 있다"며 "그런 리용호마저 처형했다? 무슨 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처형됐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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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북한의 리용호 전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데 대해 "(사실이면)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솔직히 말하자면 리용호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지난 10년 김정은 정권을 돌아보면 임기 전반기인 2012~2017년에는 무자비한 처형이 잦았다"며 "그러나 이후부터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 해임 등 좌천 혹은 회전식 인사교체가 대부분이었다. 고위 간부에 대한 처형은 드물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미북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미북협상에 관여한 여러 외교관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로 내려갔고 처형까지는 아니었다"며 "만약 리용호가 정말 처형됐다면 북한 외교관들이 큰 심리적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리용호는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협상파, 실력파로 인정 받았다"며 "김정은 부친인 김정일의 외교책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4년 제네바 미북 고위급회담부터 2019년 하노이 회담까지 북한과 미국의 모든 협상에 브레인 역할을 했다. 미국을 알고 세상을 아는 몇 안 되는 북한의 외교관이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리용호와의 개인적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나는 리용호와 영국에서 2004~2007년 함께 근무했다"며 '리용호는 대사고 내가 참사였다"고 했다. 또 "그는 하루종일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 그가 애독한 책은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자서전"이라며 "내가 옆에서 지켜보니 그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전두환 대통령의 1212 사태와 대통령 취임까지의 과정을 매우 깊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

태 의원은 "리용호가 외무상으로 승진할 수 있던 배경에는 리용호 아버지와 김정은 생모 고용희와의 연고도 관계가 있다"며 "그런 리용호마저 처형했다? 무슨 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처형됐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리용호 처형설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부터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리용호와 그의 동료들이 처형됐다면 김정은 정권 내 협상파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같은 날 오전 북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과 북한의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영대사와 6개국 협의 수석 대표를 지낸 리 전 외무상은 북한을 대표하는 미국통 외교관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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