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부터 입어 본 박동원 "아직 우승 없어…29년 만의 LG 우승으로 이룰 것"[SS인터뷰]

윤세호 2023. 1.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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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2023시즌 LG의 변화 한 가운데에는 주전 포수가 자리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통해 주전 포수가 바뀌었는데 그만큼 새 포수의 역할이 막중하다. 처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33)이 더할나위 없는 LG에서 첫 시즌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11월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2017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유강남(31)을 향한 롯데의 제시액을 맞추지 못했고, 신속히 박동원 영입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강남은 롯데와 4년 최대 80억원에 사인했다. 흥미롭게도 박동원과 유강남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공식 계약 발표가 이뤄졌다.

박동원은 4일 FA 계약 후 처음으로 구단 공식 행사인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다. 그는 신년 하례식을 마친 후 “이렇게 새 유니폼을 입으니 많이 설렌다. 아직은 잠실 실내훈련장에서 반팔, 반바지를 입고 훈련하는데 나중에 캠프에서 함께 유니폼을 입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계약하고 유니폼을 받자마자 기분이 좋아서 집에서 먼저 유니폼을 입어보기도 했다”고 미소지었다.

유광 점퍼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전했다. 그는 “LG 선수단은 모두 이 유광 점퍼를 입고 있더라. 다른 팀의 경우 다른 종류의 점퍼를 입기도 하는데 LG는 통일됐다. 좀 신기하다”며 “처음에는 이게 규정인 줄 알았다. 그런데 딱히 규정까지는 아니더라. 모두가 이렇게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게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기분 좋게 새 옷을 입은 만큼 빠른 적응을 다짐했다. 지난해 4월 트레이드로 KIA로 이적한 데에 이어 다시 팀을 옮긴 그는 “사실 KIA 투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많다. 시즌 중 팀을 옮기면서 투수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더 많이 알았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LG에서는 시간이 있다. 스프링캠프가 있기 때문에 서로 더 잘 알고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 잘 해서 시즌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수들의 데이터를 열심히 볼 것이다. 미리 데이터로 투수들을 파악하고 이후 캠프에서 공을 받으며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그러면 서로 익숙해지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라며 “강남이에게 조언도 좀 들었다. FA 계약 전에 강남이와 같은 곳에서 비시즌 운동을 했는데 강남이가 ‘LG 투수들이 정말 좋다. 그래서 정말 편하게 했다’고 하더라. 아직 강남이 연락처는 없는데 물어볼 게 있으면 연락처를 받아서 물어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동원이 지닌 LG에 대한 이미지 또한 강한 마운드다. 지난해까지 박동원은 LG와 붙을 때마다 투수력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정말 뒤집기 힘든 팀이었다. 불펜이 워낙 좋아서 초반에 밀리면 이기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선발투수 공략에 늘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며 “고우석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과 빨리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타석에서도 공이 정말 빨랐는데 이를 받으려면 그만큼 준비도 잘 해야 한다. 변화구도 워낙 좋다. 좀 긴장도 된다. 잘 준비해서 시즌에 들어가겠다”고 캠프 계획을 설명했다.

지원군은 많다. 히어로즈 시절에도 함께 한 염경엽 감독부터 포수진을 이뤘던 허도환, 그리고 서건창, 김민성까지 전 동료들과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박동원은 “감독님은 정말 꼼꼼하신 분이다. 그리고 늘 선수들을 바라보고 연구하신다. 작은 것 하나라도 대충할 수 없다. 늘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도환이형은 넥센 시절에도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설명을 잘 해주는 선배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도환이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익숙한 이들과 함께 하는 새 시즌을 응시했다.

목표는 정상 등극이다. 투수 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박동원은 최근 3년 OPS 0.928로 활약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잠실구장에 대한 부담이 없다. 나는 단타보다는 2루타를 치는 타자다. 2루타를 치는 데에는 잠실구장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구장이 크고 작고는 큰 문제가 아니다”며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프로 입단 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데 첫 우승을 29년 만의 LG 우승으로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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