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분열에 美하원 의장 선출 또 실패…의회 공전 장기화 우려

2023. 1. 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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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의장 선출을 위해 이틀째 재투표를 했지만 의장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앞서 하원은 전날 의장 선출을 위해 세 차례 투표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란표가 속출하면서 의장 선출은 물론 원구성에 실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하원의장 선출 실패에 대해 "나라를 위해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공화당이 단합해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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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하원 의장 후보로 추천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의장 선출을 위해 이틀째 재투표를 했지만 의장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4차 호명 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공화당내 반란표가 이어지며 어느 의장 후보도 과반(218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앞서 하원은 전날 의장 선출을 위해 세 차례 투표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란표가 속출하면서 의장 선출은 물론 원구성에 실패했다.

이날도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이와 별도로 바이런 도널드(공화·플로리다)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투표 결과 매카시 원내대표는 201표 득표에 그쳤고, 민주당 전원의 지지를 받은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12표를 획득했다. 도널드 의원이 20표를 얻었다.

공화당 강경파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위해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며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와 공화당의 단결을 당부했다. 하지만 강경파들은 완고했다.

이틀째 하원 의장 선출이 지연되면서 미 하원 공전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 투표 직후 “이길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의지를 피력했지만, 이후 강경파와 직접 접촉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은 의장이 선출돼야 의원 선서 및 상임위 위원장 임명 등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하원의장 선출 실패에 대해 “나라를 위해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공화당이 단합해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내부적으로는 공화당의 내분 사태 자체는 조소하면서도, 향후 극우 강경파가 목소리를 내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주요 국정 과제마다 의회의 발목잡기가 한층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했다.

하원은 지난 1923년 9번의 투표 끝에 당시 프레더릭 질레트 하원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남북 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의회 내 분열로 두 달간 133번의 투표 끝에 하원 의장 당선자를 결정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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