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 황현필 강사, 尹 저격 “5·18 민주화운동 삭제…우연의 일치인가”
“동아시아사에서 조차도 5·18 민주화운동 빼버려…‘4·19혁명에서 6월 민주항쟁까지’ 두루뭉술한 표현” 지적
“2022년 교육부 고시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에 ‘제주 4·3사건’ 역시 단 한 번도 언급 안 돼”
“지금이라도 尹대통령께서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 약속…학생들에게 지켜 달라”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던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역사 바로 잡기 연구소 소장)가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정부 교육부 고시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삭제된 것과 관련, "바로 전인 2018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에 10번 언급됐던 광주 민주화운동이 2022년 교육부 고시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엔 단 한 번도 실리지 않았다는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황현필 강사는 5일 '황현필 한국사'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제하의 5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황 강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광주 5·18 묘지를 방문했을 때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썼다"며 "몇 단어 되지 않고 긴 문장이 아니지만,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이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정말 100% 이해하고 압축해서 쓸 수 있는 명문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2022년 윤석열 정권의 교육부가 고시한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 문제는 우리 한국사도 이 사회과에 포함된다. 근데 이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 수백페이지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단어가 단 한 단어도 들어가 있지 않다"면서 "이게 그 전에 발표됐던 2018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에도 그랬다면 문제가 안 된다. 근데 그 당시 2018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언론 상에선 7차례라고 나오지만, 저희 '역사 바로 잡기 연구소'에서 찾은 바에 따르면 10개까지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을 보면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이라고 3개가 나와있다). 반면 2022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엔 4·19혁명 쉼표 다음 5·18 민주화운동만 빠졌다. 뒤에 6월 민주항쟁은 나온다"며 "또 '4·19혁명에서 6월 민주항쟁에 이르는'(이라는 함축적인 표현만 나온다). 2018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엔 5·18 민주화운동이란 단어가 이렇게 많이 나온다"고 논란이 된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의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사회과 교육과정은 한국사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 모든 역사, 세계사와 동아시아사까지 포함되는데 동아시아사 교과서에도 5·18 민주화운동과 텐안먼 사건 등을 자세히 다룬다"면서 "그런데 동아시아사에서 조차도 5·18 민주화운동을 빼버리고, '민주화운동의 사례와 민주주의 실현이 좌절된 사례를 함께 탐구하면서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요인을 파악하고' 등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간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황 강사는 "(이처럼 2022년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엔) 단 한 번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표기하지 않았다. 이건 뭘 의미하나. 교육부의 지침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시험 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한국사 교과서는 8종 교과서가 있는데 전부 검정본 교과서다. 검정본 교과서는 교육부가 검증, 통과시킨 교과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쉽게 이야기해서 교과서를 쓰는 출판사가 나름의 교수진과 선생님들과 함께 한국사 교과서를 개편해 나가기 때문에, 교육부 지침이 이렇다 치더라도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자와 학교 선생님들이 교과서를 쓸 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빼면 12·12 사태와 서울의 봄에 대한 언급도 할 수 없으니 당연할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부가 '양이 너무 많아요. 굳이 필요 없는 내용을 집어넣었네요' 하면서 검정을 통과시키는 데 이게 시비를 걸 수 있는 것이고 교육부 지침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빠졌다는 건 당연히 교과서를 쓸 때도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내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리고 (광주 민주화운동을) 시험에 출제하지 않겠다고 국가 차원에서 공지한 것이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기존의 한국사 교과서에 광주 민주화운동 서술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교육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랬는지, 개인적으로 이게 실수라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보기 어렵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만 빠졌나. 제주 4·3사건 역시 완벽히 사라졌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2022년 교육부 고시 사회과 교육과정 개편안에 제주 4·3사건 역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며 "그리고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 역시 굉장히 언급이 덜 되었다는 말씀과 더불어 저는 자료를 통한 완벽한 팩트 체크를 해드렸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강사는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했던 약속을 국민들과 학생들에게 지켜주신다면 교육부도 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번 강의 마치겠다"고 영상을 끝맺었다.
앞서 지난 2021년 황 강사는 자신의 연구실을 방문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떠올리며 "(이 후보의) 눈빛이 살아 있었으며, 대화를 나눠보니 목소리에 장중함이 있었다. 'TV에선 그 인물됨을 다 담지 못 하는구나'라는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를 만났을 때의 제 느낌은 '내가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구나'였다"면서 "대선 결과가 어떻든 제 느낌이 분명 그랬다. (이 후보의) 역사의식이 너무 선명했고 투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가 내뱉는 말들은 뇌에서 나오는 생각들을 그대로 입으로 쏟아내는 사람이지, 절대 중간에 각색하거나 자신을 꾸미지 않는 사람이었다. 너무나 훌륭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황 강사는 이 후보를 조선의 명장인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면서 "5년간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를 잘 이끌었다 치더라도 그 성공한 대통령 이재명이 이순신의 숭고함엔 미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소 5년 동안에 이순신이 7년간 전장에서 보여줬던 그 능력을 대한민국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선 조선 중기의 무신이었던 원균과 비교하면서 "원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고자 했었던 사람일 뿐이었다. 제가 볼 때 이 후보는 자신이 꿈꿔온 구상과 계획을 실천해보고 싶어 하는 열망이 분명히 보이지만, 윤석열 후보는 그냥 대통령이 되고 싶은 자인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윤석열은 그 원균 같은 자라고 감히 이순신과 원균 연구자로서 이렇게 이야기해본다"면서 "어찌 21세기에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유사시에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단 말이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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