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자, 김주애 아닌 첫째 아들이 될 것”

강구열 2023. 1.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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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 1호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4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개한 것은 권력세습 의지를 밝힌 것으로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고 전 부원장은 "김주애를 목격한 북한 간부들은 '김 위원장이 세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권력을 (김씨 일가 외로) 넘기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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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환 前 안보전략硏 부원장
“딸 공개는 권력세습 의지 밝힌 것”
日언론 “리용호, 2022년 숙청된 듯”

탈북 외교관 1호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4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개한 것은 권력세습 의지를 밝힌 것으로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고 전 부원장은 “김주애를 목격한 북한 간부들은 ‘김 위원장이 세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권력을 (김씨 일가 외로) 넘기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11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전 둘째 딸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기념사진 촬영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뉴스1
고 전 부원장은 “다만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다.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이라며 “아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권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공개하면 북한 간부들이 ‘미래의 지도자’라고 생각해 아들 앞으로 줄을 서게 될 것이고, 이것이 김 위원장의 권력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자신이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까지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첫째인 아들과 둘째인 김주애,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는 막내까지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31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강한 초조함을 느꼈다”며 “허세를 품고 있는 말이다. 북한은 그런 경제적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북·미 협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 처형을 전후해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도 잇달아 처형됐다는 정보도 있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무렵”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숙청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한 (숙청된) 이들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며 “이 대사관과 관련된 어떤 문제들이 배경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주영 북한대사관에서는 2016년 당시 태영호 공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가 탈북했으며 리 전 외무상은 2003∼2007년 대사를 지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 전 외무상 처형설 보도와 관련해 “2020년 4월 북한 매체에 리용호 (국무위원) 소환이 보도된 게 공식적으로 드러난 마지막 소식”이라며 “처형 등의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정부도 파악 중”이라고 했다.

1956년생인 리 전 외무상은 주영 대사,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했다.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외무상에서 해임돼 리선권 현 통일전선부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시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잇따른 국외 망명에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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