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작년 시총 83조 증발…투자자들 “SK 주식은 쳐다보지도 말자”

장윤서 기자 2023. 1.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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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상장 계열사(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0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시총)이 지난해 80조원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바이오·배터리·화학 등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SK아이이테크놀로지·SK케미칼·SK바이오사이언스·SK이노베이션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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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SK바사 등 주력 계열사 60% 이상 주가 급락

SK그룹의 상장 계열사(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0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시총)이 지난해 80조원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바이오·배터리·화학 등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SK아이이테크놀로지·SK케미칼·SK바이오사이언스·SK이노베이션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SK그룹은 2021년말 공정거래위원회 기준(20개 상장 계열사) 재계 순위(공정자산총액) 2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말에는 LG그룹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데다 주력 계열사 시총까지 크게 줄었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의 반도체·바이오·배터리·화학 등 주력 상장 계열사는 1년 전보다 주가가 40~70% 하락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SK하이닉스가 -41.17% 하락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67.78%), SK케미칼(-50.44%), SK바이오사이언스(-68.50%), SK이노베이션(-39.31%) 등도 주가가 크게 내렸다.

전 세계에 타격을 준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SK 집단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이 줄었다. SK그룹 계열사의 시총은 지난 2021년말 209조4000억원에서 2022년 말 126조3000억원으로 83조원가량 감소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 중 하나는 그룹의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에 따른 실적 감소로 타격이 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년 새 13만40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떨어졌다. 시총도 2021년말 95조4000억원에서 59조2594억원으로 36조원 줄었다.

지난 2021년 상장하며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이차전지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1년 전 16만6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5만4100원까지 내려왔다. 1년 전 대비 주가 하락률은 67%다. 시총도 11조9700억원에서 3조857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시총은 22조530억원에서 13조8236억원까지 줄었고 바이오 계열사인 SK케미칼은 2조6250억원에서 1조2940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총은 17조2120억원에서 5조6436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SK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줄줄이 부진을 겪으면서, 주주들 언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SK 주식은 배당이 높은 일부 종목(SK텔레콤) 등을 제외하고는 쳐다 보지도 말라”는 비판도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임원은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SK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너무 많이 하락했다”라면서 “주요 그룹사별 전략은 다를 수 있으나 신규사업 투자 확대와 M&A 전략,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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