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떡국 찾아 떠난 최불암,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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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이 굴떡국 밥상을 만나러 떠난다.
비토섬이 고향인 유순열 씨는 비토섬에서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파래와 굴로 새해맞이 밥상을 차린다.
비린 맛 없이 시원한 굴떡국은 마을 새해를 책임져주는 음식이다.
단종이 영월군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즐겼다는 귀한 어수(御授)리 나물로 만든 어수리 나물 인절미까지 완성하면 영월군의 독특한 색깔이 담긴 새해의 밥상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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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이 굴떡국 밥상을 만나러 떠난다.
새 생명의 울음소리가 가장 반가운 새해다. 그 옛날에는 어떤 음식이 미역국을 대신했을까?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이라 ‘초당(草嵣)’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 대한민국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귀하디 귀한 것이 자라고 있다고.
바로 태백산맥 동쪽, 높은 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내려온 소한 계곡에서 자라는 희귀종 민물 김이다. 민물 김으로 끓인 민물 김국은 긴 세월 동안 미역국 대신 초당마을 여자들의 산후조리를 책임진 음식이다. 많이 나도 일 년에 삼천 장이 전부라 임신한 며느리를 위해 시어머니가 옷장에 숨겨 보관할 정도로 귀했다고.
민물 김의 고소한 맛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민물김부침개 또한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투박하게 띄어 넣은 봉그레기국과 구하기 쉬운 재료였던 시래기와 좁쌀을 넣고 끓인 시래기장죽은 민물 김국과는 다른 투박함이 매력이다.
소한 계곡에서 자라난 민물 김, 어머니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은 귀한 상을 만난다.
한편, 힘차게 뛰어오른 계묘년과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 섬 지형이 마치 토끼가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비토(飛兎)’라는 이름이 붙은 경남 사천의 비토섬. 이곳에는 김춘추가 고구려 신하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귀토설화가 깃들었다. 설화를 바탕으로 토끼섬, 거북섬의 탄생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신비한 곳이다.
해산물이 풍부한 이곳, 그중에서도 굴과 파래는 코끝이 시린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재료다. 비토섬이 고향인 유순열 씨는 비토섬에서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파래와 굴로 새해맞이 밥상을 차린다. 비토섬 주민들의 삶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굴은 이 마을의 새해맞이 떡국에 꼭 들어간다. 비린 맛 없이 시원한 굴떡국은 마을 새해를 책임져주는 음식이다. 맛 좋은 굴과 자연산 파래를 함께 넣어 부쳐낸 굴파래전도 별미. 여기에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는 파래김치까지 만들면 비토섬 새해 한 상이 완성된다.
그런가 하면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복을 부르는 만둣국을 끓여 차례를 지내는 만둣국 제사가 있다.
겨울철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는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두만 한 게 없었다고. 영월에서 나고 자란 박금순 씨는 새해를 맞아 친정어머니와 동네 어르신들과 만두 빚기에 나선다. 배고팠던 시절 닭고기를 뼈째 다져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했던 닭만두, 만두피 없이 만두소만 만들어 수숫가루에 굴린 수수굴린만두, 새끼손가락만큼 작은 만두를 식구 수대로 만들어 큰 만두피에 담아 쪄낸 복만두 등 만두의 종류도 다채롭다.
복을 기원하는 만두를 한 아름 담아낸 만둣국을 끓여낸다. 단종이 영월군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즐겼다는 귀한 어수(御授)리 나물로 만든 어수리 나물 인절미까지 완성하면 영월군의 독특한 색깔이 담긴 새해의 밥상이 준비된다.
5일 오후 7시 40분 KBS1 방송.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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