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서 '더 글로리'까지… K드라마 중심 소재로 떠오른 '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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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이 K드라마의 중심 소재로 떠올랐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더 글로리', '약한영웅'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3인칭 복수' 등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시리즈물이 최근 굉장히 많아졌다"면서 "어른이 아니라 청소년들한테 벌어지는 일인 만큼 사회적으로는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인데 이걸로 콘텐츠를 만들 경우 더욱 자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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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화제작 '약한 영웅'
시청자 공감 쉬운 익숙한 공간
심한 자극·모방범죄 경계해야
학교 폭력을 중심으로 삼거나 학교 폭력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화제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이 어린 시절 당한 학교 폭력에 대한 복수극이 주된 내용이다. 앞서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역시 학교 폭력을 소재로 주목을 받았다.
‘더 글로리’는 파트1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넷플릭스 톱 10 웹사이트’는 4일 ‘더 글로리’가 공개 후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약한 영웅 class1’ 역시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유료 가입자 견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시리즈의 소재인 학교 폭력은 학생들 나름의 서열체계에서 비롯된다.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그들 사이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가 연기한 문동은의 “앞으로 이 교실에서 다음 세 가지는 아무 힘도 없을 거야. 부모의 직업, 부모의 재력, 부모의 인맥”이라는 대사에는 학생들의 계급이 무엇을 기준으로 생성되는지에 대한 주인공의 관점이 드러난다.
이 같은 드라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학교 폭력이 연령대를 넘어 공감을 얻기 쉬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사회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 익숙한 공간인 만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자신의 실제 경험과 닮았든 닮지 않았든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특히 청소년 또는 젊은 세대들은 학교 생활을 현재 경험하고 있거나 얼마 전까지 경험한 만큼 드라마에 감정이입이 이뤄지기 쉽다. 부모세대는 오래 전 경험한 학창생활과 드라마 속 이야기의 차이, 자녀세대에 대한 관심으로 드라마를 지켜본다.
다만 학교 폭력이 사회적으로 예민한 이슈인 만큼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하는 데 다소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 더구나 심각한 학교 폭력의 경우 언론보도를 통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하는 만큼 드라마 속 이야기를 마냥 허구라고 넘겨버리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더 글로리’, ‘약한영웅’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3인칭 복수’ 등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시리즈물이 최근 굉장히 많아졌다”면서 “어른이 아니라 청소년들한테 벌어지는 일인 만큼 사회적으로는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인데 이걸로 콘텐츠를 만들 경우 더욱 자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모방 범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학교 폭력이라는 이슈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관점과 메시지가 중요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이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심리 묘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해외서 호평을 얻고 미국 현지 방송계의 최고 권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상을 최초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게 좋은 선례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더 글로리’와 ‘약한 영웅’ 등 콘텐츠들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를 형성하게 할 우려도 충분히 있다”면서 “이 사회가 이런 이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려 하는지를 드라마에 적절히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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