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멈춘 전동휠체어, 9시간 '덜덜'…700m 함께 밀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동휠체어 방전으로 9시간 넘게 주택가 골목길에서 움직이지 못하던 하지마비 장애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귀가했다.
4일 서울 중랑경찰서 등에 따르면 면목본동파출소 소속 노현우 경위, 백승우 순경, 박준엽 순경 등 3명은 지난 3일 오후 2시 50분쯤 '전동휠체어를 탄 아저씨가 오전 6시부터 같은 자리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면목동으로 출동했다.
신고자에 따르면 면목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 이날 오전 6시부터 60대 남성 A씨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동휠체어 방전으로 9시간 넘게 주택가 골목길에서 움직이지 못하던 하지마비 장애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귀가했다.
4일 서울 중랑경찰서 등에 따르면 면목본동파출소 소속 노현우 경위, 백승우 순경, 박준엽 순경 등 3명은 지난 3일 오후 2시 50분쯤 '전동휠체어를 탄 아저씨가 오전 6시부터 같은 자리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면목동으로 출동했다.
신고자에 따르면 면목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 이날 오전 6시부터 60대 남성 A씨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9℃(도)였다. 박 순경 등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A씨의 전동휠체어는 배터리 방전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박 순경(23)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가 손발을 비롯해 몸을 떨고 있었지만 경찰에게 미안하다며 도움을 받길 거부했다"며 "계속 지인이 온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A씨는 순찰차에 태워 귀가시켜 주겠다는 경찰의 제안도 거절했다. 순찰차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는 이유에서다.
박 순경 등이 1시간 가량 도움을 주겠다며 설득했지만 A씨는 거절했다. 하지만 영하의 기온에 오전 6시부터 9시간 이상 길 위에 있었던 A씨를 두고 갈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노현우 경위와 출동 경찰관들이 전동휠체어를 수동 모드로 바꿔 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경찰의 오랜 설득 끝에 A씨는 수동전환 방법과 자신의 집 주소를 알려줬다. 노 경위와 백 순경, 박 순경은 번갈아 가며 100㎏가 넘는 전동휠체어를 700m 가량 밀어서 A씨를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확인 결과 A씨는 혼자 살고 있었고 연락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송혜교 "날 웃게 하는 건…" 더 글로리 인터뷰서 전한 진심은 - 머니투데이
- '나는 솔로' 12기 현숙, 직업 뭐길래…영호 "거리감 생겼다" 난색 - 머니투데이
- "결혼하자" 남성팬에 습격 당한 아이유…10년 전 결혼식장서 '아찔' - 머니투데이
- 권상우, 화장실서 '똥벼락' 맞아…"옷 벗고 나와 한시간 목욕" - 머니투데이
- "식판 설거지는 매니저가"…류준열, 환경 위하려다 '갑질 논란'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 논란에 "개인 부정행위…대표직 해임"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분열하면 당원이 뭐라 하겠나"...이재명 1심 선고 'D-1' 똘똘 뭉친 여당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