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맥' 대표였던 '테슬라'…"최근 송년회·신년회선 '금기어'" 왜?

김동규 기자 2023.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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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와 신년회 자리에서 '테슬라(테라+참이슬)' 마시자고 하면 기분이 영 안 좋더라고요."

30대 직장인 A씨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이자 테슬라 주식을 신봉하는 '테슬람'이다.

역시 테슬라에 투자했던 B씨는 "테슬라에 대한 나쁜 뉴스가 나오고 주가도 계속 하락해 최근 전량 매도했다"며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던 2년간 영광과 몰락을 다 겪었는데 손해 본 사람보다는 조금 낫지만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기분이 영 좋지 않다"고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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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반토막에 가슴치는 서학개미'테슬라' 마실 기분 아냐"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송년회와 신년회 자리에서 '테슬라(테라+참이슬)' 마시자고 하면 기분이 영 안 좋더라고요."

30대 직장인 A씨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이자 테슬라 주식을 신봉하는 '테슬람'이다.

그러나 작년 10월말 테슬라 주식을 230달러에 들어갔다가 두 달이 조금 지난 현재 수익률이 –53%로 반토막이 나면서 테슬라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를 친다. 그런 A씨에게 회식자리의 "테슬라" 외침이 편할 리 없다.

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새해 첫 거래일(3일)에도 직전 거래일 대비 12.24% 하락했다. 안그래도 작년 말 하락폭이 커 속상했던 테슬라 주주들의 상심도 함께 커졌다.

A씨는 "당분간 테슬라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려 한다"며 "2년 전에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신뢰가 다 사라져 남에게 추천도 안한다"고 말했다.

역시 테슬라에 투자했던 B씨는 "테슬라에 대한 나쁜 뉴스가 나오고 주가도 계속 하락해 최근 전량 매도했다"며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던 2년간 영광과 몰락을 다 겪었는데 손해 본 사람보다는 조금 낫지만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기분이 영 좋지 않다"고 고개를 돌렸다.

테슬라 주주 C씨는 "대충 봐도 70% 정도 손해를 본 것 같아 요즘은 아예 계산을 하지 않는다"며 "작년에 대출을 받아 추가 매수를 안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C씨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며 신용대출로 영끌해 테슬라 산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지금 보니 물이 아니라 쓰나미가 들어왔던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근심이 크다. 미국 대표 주식 대부분이 지난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2년 전 테슬라와 엔비디아, 아마존 등 '미국의 삼성전자'라는 주식들로 큰 재미를 봤는데 작년에는 도리어 30% 이상 손해를 보았다"며 "올해도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악재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 연초부터 머리가 복잡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도 "재작년 미국 주식으로 큰 재미를 봐 작년에 투자금액을 1000만원 늘렸는데 지금은 10분의 1 토막이 됐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작년(12월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테슬라(27억5200만달러·3조5113억원)였다. 그러나 테슬라의 작년 수익률은 -68%였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주가도 작년 초 대비 각각 52.3%, 29% 하락했다.

증권가의 전문가들은 악재가 겹친 올해는 해외주식 투자에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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