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WBC까지…KIA 차세대 에이스의 실크로드, 3년차에도 달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크로드가 깔렸다.
KIA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가 WBC 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관심명단 50인에 이어 최종엔트리 30인에도 포함됐다. 이로써 이의리는 신인이던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가올 WBC까지,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에 잇따라 참가하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이의리는 지난 2년간 고속성장 했다. 2021시즌 19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덕아웃 계단에 다리를 헛디디는 부상에 후반기를 사실상 날렸다. 그래서 2022시즌에는 건강 유지 및 풀타임을 목표로 뛰었다. 성취했다. 29경기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여전히 경기력의 일관성이 살짝 떨어지는 측면은 있다. 타자들을 압도하다가도 갑자기 커맨드가 흔들리며 난타 당하거나 볼넷을 연거푸 내주기도 한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2021시즌보다 작년이 좋았다.
경험으로 쌓은 피드백에는, 도쿄올림픽도 있다.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3실점, 미국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5이닝 넘게 책임진 투수가 이의리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국제대회서 서로 잘 모르는 상태라면 투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 걸 무시할 수 없지만, 이의리의 남다른 담력과 배짱을 확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의리의 야구인생에 도쿄올림픽은, 아직까지 가장 큰 성장 발판의 무대로 기억된다.
WBC는 올림픽보다도 수준이 높다. 각국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포진한다. 이의리로선 지난 2년간 갈고 닦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시험할 좋은 기회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규정이, 오히려 이의리에겐 기회일 수 있다. 이의리의 최대 장점이 좌완치고 빠른 공을 구사하는 것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패스트볼 평균 146.3km. 2021시즌 145.4km보다 0.9km 향상됐다. 4월이 아닌 3월에 베스트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있겠지만, 제대로 컨디션을 올려서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면 효율 높은 카드가 될 수 있다. 그 자체로 이의리에겐 또 다른 경험이다.
이의리는 2년차 징크스를 거부했다. WBC서 잘 하든 깨지든 시간은 이의리의 편이다. WBC를 발판삼아 2023시즌에도 달리면 된다. KIA는 올해 김기훈과 신인 윤영철이 선발진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의리의 지분이 낮아질 가능성은 제로다. 오히려 이의리가 지난 2년간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현종과 함께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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