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9·19 군사합의 명백히 무시…무책임·긴장고조 행동 끝내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尹대통령 발언에 대해선 "韓에 문의해 달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이 무책임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2018년 포괄적인 군사협정을 명백하게 무시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이 포괄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과 관련해 넌지시 언급하는 것을 포함한 일련의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만 윤 대통령의 발언 자체에 대해선 "한국 정부에 문의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 3일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해주고 있는 것에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한 물음엔 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 등 제3국으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와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전달한 정보를 미국 정부가 공개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 사실은 미국과 전 세계의 수십개 국가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와 수출 통제 때문에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과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안보 파트너와 국가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대러 제재와 수출통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특수부대 지원 등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저는 그것에 대해 추가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