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슈' 안우진은 NO… 이강철호, 불필요한 논란 사전 차단했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3. 1.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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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호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학교폭력' 꼬리표를 떼지 못한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철호가 안우진을 선발한다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강철호는 안우진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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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강철호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학교폭력' 꼬리표를 떼지 못한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인으로 꾸려진 WBC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최종 명단에 투수는 15명, 외야수 5명, 내야수 8명, 포수 2명으로 구성됐다. 투수 15명은 고우석과 정우영, 고영표, 소형준, 이용찬, 원태인, 김원중, 박세웅, 곽빈, 정철원, 김광현, 김윤식, 양현종, 이의리, 구창모로 구성됐다. 안우진의 자리는 없었다.

안우진의 2022시즌은 완벽했다. 30경기 출전해 196이닝 동안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 1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를 거머쥐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안우진.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안우진에게는 '학교폭력' 꼬리표가 있었다. 안우진은 휘문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폭력 징계로 인해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당해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팀에 참가할 수 없다. KBO가 주체인 WBC엔 참가할 수 있지만 이강철호로서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범현 WBC 기술위원장은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30명의 선수를 선발할 때 기량과 더불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안우진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물론 최근 안우진이 다소 억울한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우진의 학교폭력이 경미한 수준이었고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시 피해자들에게 모두 용서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명백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철호가 안우진을 선발한다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강철호의 경기력보다 안우진에게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것이 자명했다. 비난 여론도 감수해야만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선동열호'는 20대 후반에 접어든 병역미필자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곤혹을 겪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김경문호'는 최종 명단에 올라왔던 선수들 중, 올림픽 직전 '술판 사태'에 가담한 선수가 나와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금메달을 따낸 뒤에도 자진사퇴를 선택했고 김경문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이강철호는 안우진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 차단했다. 모처럼 만에 비난 여론없이 야구 대표팀이 닻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왼쪽)·조범현 기술위원장.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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