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수도권 대 영남' 전선…중대선거구제 논의까지 전선 강화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2023. 1. 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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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수도권 대표론' 논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국 최다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과 보수당의 전통적 기반인 영남권 사이 미묘한 전선이 그어졌다.

김 의원이 그간 보여준 역량을 높이 사는 원내 인사들 사이에서도 차기 총선에 영남권 당대표가 적절한 지를 두고 의문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수도권 대표론은 전당대회 시점까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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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안철수의 '수도권 대표론'에 나경원 의원까지 고개 끄덕
반면 울산 출신 김기현 의원은 "곁가지" 반격
왼쪽부터 윤상현·안철수·김기현. 연합뉴스


3‧8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수도권 대표론' 논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국 최다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과 보수당의 전통적 기반인 영남권 사이 미묘한 전선이 그어졌다. 이 전선을 사이에 두고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입장도 수도권과 영남이 갈라진 모습이다.

수도권 대표론은 당권 경쟁에 나선 이들 중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안철수(경기 분당구갑) 의원이 불을 댕겼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는 당 대표 후보들이 수도권 출마를 공동으로 선언하자고 한 윤 의원의 제안에 안 의원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한 것이다. 여기에 서울에서 지역구 생활을 이어온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구을)까지  "수도권의 민심을 제일 잘 알고 수도권과 공감할 수 있는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힘을 더했다. 이쯤되면 '수도권 연대론'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남 출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만찬에서부터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까지, 이른바 '윤심(尹心)'이 가리키는 곳에 김 의원이 있다는 '김기현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 수도권 대표론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총선 승패는 당 지지율을 올리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따라 갈린다"고 말하는 등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한가한 소리','곁가지'라며 반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4일 최재형 의원(서울 종로)의 사무실을 찾고 다음 날에는 친윤계 의원인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연사로 나서는 등 수도권 행보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이 그간 보여준 역량을 높이 사는 원내 인사들 사이에서도 차기 총선에 영남권 당대표가 적절한 지를 두고 의문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수도권 대표론은 전당대회 시점까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말 김 의원이 '윤심'이냐, 김 의원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고민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반면 영남권의 한 의원은 "우리 당이 당세가 강했을 때 대표는 영남권 출신이었다.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성을 내세워 의석수를 가져온다는 생각은 안일하고 오히려 눈가림에 가깝다"고 하는 등 당내 의견은 정리되지 않았다.

수도권 대표론이 그은 전선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한 목소리를 낸 선거제도 개편, 중대선거구제도를 둘러싼 당내 이견까지 연결되면서 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총선을 의식한 '수도권 올인' 기조, 수도권 대표론이 긍정적이라면 영남권은 부정적이다. 영남권의 한 당 관계자는 "수도권은 어차피 양당이 기본적으로 지지 비중을 각각 갖고 있고, 선거구제 개편보다는 그 시기 정부나 정당 지지도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다. 실상 영호남 선거에도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데, 그러한 결과로 얻는 것에 비해 정치적 상징성 면에서 타격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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