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취약층→정치인‘ 스킨십 확대…대통령실 “尹 ‘낮은 자세로 많이 다녀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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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행보와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연계해서 해석하는 시각을 일축하면서도 "여사가 보기에 본인이 살피고자 하는 분들은 어디든 계속 꾸준히 찾아가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방향에는 변함이 없고,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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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집권 초 외부 노출을 자제했지만, 연말부터 소외계층 중심의 '약자 동행' 행보를 집중 소화했다. 새해에는 5부 요인과 국회의원 200명이 모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국정 내조'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4일 뉴스1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펼쳤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에게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 번 모시겠다"며 별도의 초청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폭 행보'는 지난 연말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에만 총 18건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례적으로 출입기자단과 동행하기도 했다. 두 달 전인 10월에 5건의 일정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행보가 대폭 늘고 과감해졌다. 김 여사는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식료품을 전하거나, 자립준비청년·보호아동 등 주로 취약계층을 챙기는 봉사활동을 소화했다.
그는 성탄절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아동, 위탁부모 등을 만나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루 전인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서는 "더 따뜻하고 덜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여사가 '국정 내조'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는 대통령 부부동반 등 필수 일정 외에는 주로 취약계층을 챙기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비(非)정치 영역 행보에 집중했지만, 새해 들어서는 정치권과 직접 스킨십을 하는 등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의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 2일 공개된 신년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 대해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 "제2부속실을 폐지할 것"이라고 했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김 여사는 집권 2년차에 들어 행보를 더 넓혀갈 것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관측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다 못 챙기는 영역, 자립준비청년이나 한부모 가정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영부인의 역할이다. 역대(영부인들이)가 그랬다"라며 "윤 대통령도 영부인에게 '낮은 자세로 많이 다녀라'라고 당부하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행보와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연계해서 해석하는 시각을 일축하면서도 "여사가 보기에 본인이 살피고자 하는 분들은 어디든 계속 꾸준히 찾아가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방향에는 변함이 없고,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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