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하철 민폐 시위 내내 하겠다니...시민 인내 시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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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어제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입법 쟁취 255일 차 지하철 선전전' 기자회견을 가진 뒤 삼각지역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박경석 공동대표가 오후에 서울교통공사측과 면담한 뒤 19일까지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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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어제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입법 쟁취 255일 차 지하철 선전전’ 기자회견을 가진 뒤 삼각지역으로 이동했다.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260일 내내 출근길 선전전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따른 집단 행동이며 2일 삼각지역과 3일 성신여대입구역 시위를 포함하면 사흘 연속이다.
전장연은 박경석 공동대표가 오후에 서울교통공사측과 면담한 뒤 19일까지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 시장이 면담을 거부하면 다시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불법에 더 이상 관용은 없다”는 오 시장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상황이 다소 바뀌긴 했어도 다시 시작된 시위를 지켜보는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잠정 중단에 들어간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약 열흘 간 시위를 하지 않았다지만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는 재작년 12월 3일부터 시작됐다. 시민들로서는 꼬박 1년을 넘기고도 새해 벽두부터 또 원치 않은 고통과 불편을 겪게 된 것이다.
전장연의 불만이 이유 없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교육시설 확충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 부족을 얼마든지 탓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고의적 운행 방해로 승객들이 겪었을 어려움과 시간 손실을 감안한다면 투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시위를 벌일 때마다 지하철은 평균 56분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혼잡도가 150% 안팎에 달하는 출근 시간대 만원 열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굴렀을 직장인과 학생들의 심정을 헤아렸다면 시위를 재개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지하철 시위는 요구 관철을 위해 아무 관련 없는 남을 괴롭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지지층을 넓혀 함께 정부를 비판하고 대책 촉구에 나서길 기대할지 몰라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KBS와 한국리서치의 최근 조사에서도 ‘시위 중단’ 응답은 56%로 절반을 넘었다. 전장연은 의사 표시 방식을 바꿔야 한다. 화물연대 불법파업에 법과 원칙을 앞세워 단호히 맞선 정부가 여론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음을 잊어선 안 된다. 정부도 해결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법치와 시민의 인내를 시험하는 행위를 전장연은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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