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B 포스팅 허락한 키움, 또 초대박 터뜨리나
앞서 키움 구단은 지난 2일 구단 자료를 통해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실 키움의 허락 절차는 당연하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완전한 FA가 된다. 이정후를 잡기 위해서는 이대호나 양의지의 15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필요하다. 다른 팀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돈 싸움으로 붙으면 키움이 불리하다.
하지만 이정후를 포스팅으로 보내면, 그의 전성기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포스팅 금액을 얻을 수 있다. 또 이정후가 향후 한국으로 유턴할 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구단이 도움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이적료로 2573만7737달러(약 326억원)를 받고 6년간 3600만달러(456억원)에 계약했다.
이중 키움 히어로즈는 과거 3차례의 포스팅 경험이 있다. 2014년 강정호를 보낼 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받은 이적료는 500만 2015달러였다. 박병호를 보낼 2015년 당시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1285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았다. 3년 전 김하성을 보낼 당시였던 2020년에는 샌디에이고 552만 5000달러를 이적료로 받았다. 총액은 2337만 7015달러다. 한화로 약 300억원 언저리다.
포스팅 절차는 과거에서부터 조금씩 변형돼 왔다. 현재 제도는 간단하다.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이면 총액의 20%가 키움 구단에 지급된다. 5000만 달러 이하이면 기본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액에 대한 17.5%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기본 937만5000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가 키움에 지급된다. 결국, 이정후가 얼마를 받느냐가 이적료의 핵심인 셈이다.
요시다는 2020시즌, 2021시즌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던 선수라는 점에서 KBO 5관왕 이정후와 여러모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의 성적이나 인지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리 이정후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류현진의 이적료 기록은 깰 수 없다. 현행 포스팅 시스템 탓이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이정후가 요시다를 능가하는 1억달러의 초대박 계약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이적료는 1687만5000달러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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