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 맡을 듯"…'7월 복귀 목표' 류현진 향한 美 매체의 비관적 시선

2023. 1.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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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2이닝을 막는 '브릿지 가이'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는 4일(한국시각) '2023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비관적인 예측을 늘어놓았다.

지난 2019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은 류현진은 그해 오프시즌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1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LA 다저스 시절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의 이적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12경기(67이닝)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2021시즌 31경기(169이닝)에 나서 14승을 수확했다. 14승은 류현진이 빅리그에 진출한 뒤 거둔 네 번째 '커리어하이 타이' 기록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첫 10패를 기록함과 동시에 부상으로 1경기 밖에 뛰지 못한 2016년(11.57)을 제외한 첫 4점대 평균자책점(4.37)에 머무르는 등 세부 지표가 급락했다.

부진은 이어졌다. 류현진은 2022년 6경기(27이닝)에 등판해 2승 무패를 마크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5.67에 불과했다. 급기야 시즌을 치르던 중 팔뚝 통증을 느꼈던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게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토미존 수술은 복귀까지 통상적으로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현재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류현진은 재활과 2023시즌 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인 7월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는 "2019년 겨울 류현진의 계약은 토론토가 공식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의 취임 기자회견은 웃음으로 가득찼다.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스포츠 기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은 팀과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매체는 "2020년은 류현진에게 마법 같은 해였다. 하지만 2021~2022년 19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55(ERA+ 97)를 기록하면서 뭔가 잘못됐다. 류현진은 로저스센터에서 팔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고, 2주 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며 2023년 7월 류현진이 다시 투구를 할 준비가 됐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는 토론토가 류현진을 불펜 투수로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선발로서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입지가 좁아진 류현진이 '오프너'를 맡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매체는 "미치 화이트, 기쿠치 유세이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고전하고 있더라도 류현진을 갑작스럽게 선발진에 합류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류현진은 선발로 나서 1~2이닝을 막는 '브릿지 가이'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이는 류현진이 난관에 부딪히거나 짐을 싸서 집으로 가지 않는다는 가정"이라며 "류현진의 회복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그가 건강하다면 토론토에서 마지막으로 99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일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류현진이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소화 이닝을 늘린 이후에 돌아온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곧바로 진입해 후반기 순위 다툼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낸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의 흐름대로 진행될지는 결국 7월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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