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고집 꺾자 '늪' 탈출…"엔화 122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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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급반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은행(BOJ)이 금융 완화 축소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개월 간 '엔저의 늪'에 빠졌던 통화 가치가 상승 전환한 것이다.
미국 달러와 함께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했던 엔화의 가치가 폭락했던 배경에는 사실상 '제로금리'를 고수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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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급반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은행(BOJ)이 금융 완화 축소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개월 간 '엔저의 늪'에 빠졌던 통화 가치가 상승 전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2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지난 3일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129.51엔을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1.96엔까지 치솟으며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3개월도 안 돼 통화 가치가 15% 가까이 회복됐다.
미국 달러와 함께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했던 엔화의 가치가 폭락했던 배경에는 사실상 '제로금리'를 고수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겠다고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데도 일본은 수출악화 등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에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무섭게 떨어지며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자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24년 만에 첫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약 40일간 외환시장에 9조1500엔(약 87조5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엔화 가치를 떠받쳤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몸값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0일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로 높이면서다. 이 조치로 시장 금리가 변동폭의 최상단까지 오르는 등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시장은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에서 탈피해 지난 2016년 1월부터 7년째 -0.1%로 유지하고 있는 단기금리도 조만간 올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추세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일본의 생활물가가 최근 급등세를 지속하는 것도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를 이끌었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끝나는 것도 엔화 강세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엔화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새해를 맞아 시장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70%가 "올해 달러당 엔화 환율이 120~126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22엔이었다. 이들은 올해 다시 엔저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올해 일본 장기금리 상한선이 0.7%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엔화는 한국 원화와 비교해도 가치가 뛰었다. 4일 오후 3시 하나은행 고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4.23원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100엔당 934.54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2개월 만에 4.2% 오른 것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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