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채은성 거르고 강백호…WBC 1루·DH 괜찮을까, 강철매직 ‘승부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재일(삼성)도 채은성(한화)도 외면 받았다. 대신 강백호(KT)가 잠재적인 1루수 및 지명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WBC 대표팀 30인 최종엔트리가 확정됐다. 조범현 기술위원장과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KBO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대표팀 엔트리 선정 배경과 활용계획 등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병호와 강백호(이상 KT)의 전격 발탁이다.
박병호는 50인 예비명단에 없었다. 당시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박병호가 WBC에서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고 판단, 과감하게 최종엔트리에 넣었다. 박병호의 한 방을 기대한다는 이강철 감독의 코멘트도 있었다. 건강한 박병호라면, 당연히 가치가 있다.
그러나 강백호의 발탁은 살짝 이해하기가 난해한 측면도 있다. 강백호는 2022시즌에 발가락과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OPS 0.683에 그쳤다. 2018년 데뷔 후 최악의 한 해였다.
WBC 관심명단에 포함된 1루수 후보 중에선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포함됐고, 오재일과 채은성은 탈락했다. 2022시즌 성적만 보면, 오재일은 135경기서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 OPS 0.836, 채은성은 126경기서 타율 0.296 12홈런 83타점 OPS 0.791. 2022년 생산력만 보면 오재일과 채은성이 강백호보다 한수 위였다.
단, 최근 3년간 오재일은 20홈런 내외에 90타점 이상 올렸다. 채은성은 15홈런, 8~90타점을 생산했다. 반면 강백호는 2018년 데뷔 후 평균 22홈런에 90타점을 조금 더 올렸다. 즉, 구간을 좀 더 넓게 잡으면 강백호의 선발은 이해가 된다.
그래도 우려되는 건, 강백호가 2021~2022시즌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4등분할때, 계속 내림세였다는 점이다. 2021년의 경우, 전반기 75경기서 타율 0.395 10홈런 61타점, 후반기 67경기서 타율 0.294 6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전반기 22경기서 타율 0.268 3홈런 10타점, 후반기 40경기서 타율 0.232 3홈런 19타점이었다.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기술위원회와 이강철 감독의 디시전이다. 특히 이 감독은 누구보다 강백호를 잘 아는 지도자다. 강백호가 WBC를 기점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보고 대표팀에 발탁했다고 봐야 한다. 강백호로선 올해 부활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반대의 경우 비판여론을 감당해야 한다.
이 감독은 강백호를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사실 수비만 봐도 강백호보다 박병호가 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만이 아직 피츠버그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황. 구단이 끝내 불허할 경우 강백호 지명타자-박병호 1루수 체제가 가동될 듯하다.
최지만이 무사히 WBC에 출전하면 좀 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최지만도 수비력이 좋은 만큼 수비 중심라인업을 꾸리면 최지만과 박병호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고 강백호가 대타로 대기할 수도 있다. 물론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이래저래 강백호의 대표팀 발탁은 승부수로 읽힌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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