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타미그룹, "한류 인기에 K-치킨 불티…100개점 목표"

한지명 기자 2023. 1. 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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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KFC와의 차별점을 위해 BBQ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건강한 치킨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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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 세계화]BBQ, 2016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
2년 새 점포 8배 증가…펍·배달용 매장 등 계획

[편집자주] '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그 중심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뚝심'이 있다. BBQ치킨은 2003년 해외 진출 시작 이후 맛과 품질, 현지화 전략으로 'K-치킨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봉장에 섰다. 세계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는 BBQ치킨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본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도쿄=뉴스1) 한지명 기자 = "일본에서 '한국붐'이 일면서 BBQ가 한국 치킨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알게 됐어요."

지난해 연말,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에는 20~30대 여성 손님이 가득했다. 매장에는 '도깨비', '이태원 클라쓰' 등 익숙한 한국 드라마 OST가 흘러나왔다. 이들은 "K-드라마를 보고 한국 치킨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너시스BBQ는 2016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와타미'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일본에 진출했다. 도쿄의 1호점인 오오토리이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 진출 초창기만 해도 '한국 치킨'을 알리기가 쉽지 않았다.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전면으로 내세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협찬에 나선 BBQ 치킨도 입소문을 탔다.

한류 열풍을 타고 점포 수도 급증했다. 2020년 3개점에 불과했던 매장은 2022년 현재 23개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와타미 그룹도 한류를 앞세워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맹점도 13개점으로 늘었다.

와타미의 비비큐올리브치킨사업본부 데라니시 유이치 부장은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단어 자체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인기"라며 "드라마에서 현빈과 손예진이 치킨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BBQ가 한국 치킨이라는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기 메뉴인 1인용 조각 치킨과 치즈볼.ⓒ 뉴스1

BBQ의 인기는 '프라이드치킨=KFC'라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 일본 전역에 KFC 점포는 1300여개에 달한다. 수십 년 동안 일본에서 치킨을 판매한 글로벌 장수 브랜드다.

KFC와의 차별점을 위해 BBQ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건강한 치킨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점포를 방문한 손님들은 BBQ 치킨 맛을 "깔끔하고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양념치킨도 현지에서 인기다. 매운맛 챌린지 등이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면서 소비자들은 BBQ 치킨의 매운맛에 익숙해져 있었다.

테라니시 부장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유튜브에서 매운 양념치킨을 먹는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며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이 어렵다 보니 유튜브를 본 소비자가 한국 치킨을 먹을 수 있는 BBQ매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방문한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점의 BBQ '올리브 치킨 카페'의 한 달 매출은 900만엔. 한화로 약9000만원 수준이다. 일본 BBQ 매장 중 전국 1위매출이다.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했고 오피스 상권과 주거 시설이 인접했다.

와타미 그룹은 향후 점포를 100여개 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스토랑, 펍, 카페 콘셉트를 비롯해 배달 전용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BBQ를 방문하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80%인 만큼 앞으로 남성 고객을 더 유치하는 것이 도전 과제"라며 "많은 사람에게 BBQ를 더 알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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