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 "文 '잊히고 싶다' 해놓고는 정치적 언급…정권초니 좀 지켜보라"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 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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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정치적 언급에 나선 것에 대해 정권 출범 초반이니 국가원로로서 좀 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유승민 전 의원이 설사 전당대회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만 하게 된다면 이긴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는 환경이다"며 그렇기에 출마에 대해 "크게 위험 부담을 가질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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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인지도 상승 등 효과 누려…출마여부 중요치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정치적 언급에 나선 것에 대해 정권 출범 초반이니 국가원로로서 좀 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유일한 '비윤'인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이미 '인지도 상승' 등 나름의 소득을 거뒀고 최종 목표가 대선이기에 전당대회 출마여부는 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 '잊히고 싶다' 던 文, 자신의 임기초 돌아봐야…尹정권 출범 7개월인데

신 교수는 4일 밤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문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이태원 참사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했고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신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스스로 '잊히고 싶다'라고 했는데 지금 하고있는 행위는 정치적인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며 "문 전 대통령도 잊히고 싶다는 본인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문 전 대통령은 '지금 돌아가는 정치 상황을 보면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그랬다'라고 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한 마음에서 한 이야기라고 주장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지 이제 7개월 정도 지났다"며 따라서 "국가 원로로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안보 걱정을 많이 했는데 2017년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한반도 위기가 엄청 올라왔다는 사실도 한번 생각을 해보시라"며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말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News1 공정식 기자

◇ 유승민, 일정부분 득표하면 사실상 승자…이미 효과 누렸기에 안 나가도 그만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유승민 전 의원이 설사 전당대회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만 하게 된다면 이긴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는 환경이다"며 그렇기에 출마에 대해 "크게 위험 부담을 가질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유승민 전 의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당 대표가 아니라 대선에서의 승부를 거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논란으로 유 전 의원 입지가 굉장히 공고해지고 인지도도 올라간 측면이 있기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에겐 그렇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나가서 이기든 지든 별 차이가 없고 져도 이긴 것같은 상황이고 설령 안 나간다고 해도 이번에 굉장히 많은 인지도와 중량감을 줬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룰 변경 등의 논란을 통해 가장 득을 본 이는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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