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4차 투표서도 의장 선출 실패…매카시 득표수 1표 더 줄어

김현 특파원 2023. 1. 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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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4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또 다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추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하원은 118대 의회 개원일인 전날(3일)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공화당내 강경파의 반란표로 유력했던 매카시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218표) 득표에 실패하면서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재투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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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212표, 매카시 201표 득표…공화 강경파 추천 도널드 20표
스파르츠 공화 의원 기권표 행사…의장 공백 상태 장기화 가능성도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2023.1.3.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하원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4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또 다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추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화당내 강경파의 반대로 정치적 수모를 경험하고 있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어 강경파의 반대를 뚫고 의장직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속개해 하원의장 선거를 이어갔다.

4차 투표에선 공화당 다수파는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공화당 강경파 역시 바이런 도널드 의원(플로리다)을 후보로 내세웠다. 도널드 의원은 지난 3차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를 이탈했던 의원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1차 투표에선 앤디 빅스(애리조나), 2·3차 투표에선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을 각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조던 의원은 강경파들에게 자신을 후보로 추천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례대로 의원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호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4차 투표 결과 제프리스 원내대표 212표, 매카시 원내대표 201표를 얻는 데 그쳐 과반 득표자가 또 다시 나오지 않았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3차 투표 때보다 오히려 1표를 더 적게 받았다. 3차 투표때까지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빅토리아 스파르츠 의원(인디애나)이 '기권(Present)'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공화당 강경파가 내세운 도널드 의원은 지난 3차 투표와 동일하게 20표를 얻었다.

앞서 하원은 118대 의회 개원일인 전날(3일)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공화당내 강경파의 반란표로 유력했던 매카시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218표) 득표에 실패하면서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재투표를 실시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의 견제를 위해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는 강경파와 물밑 접촉을 시도했지만, 강경파의 반대 지속으로 3차 투표까지도 당선을 확정짓지 못했다. 오히려 3차 투표에선 1·2차 때(각 19표)보다 반란표(20표)가 1표 더 늘기도 했다.

4차 투표에서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미 하원은 추가 투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매카시 원내대표가 이날에도 강경파를 설득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에서) 제가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강경파 설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3차 투표 이후 4차 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직접적으로 강경파들과 접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차 투표를 앞두고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는 등 매카시 원내대표의 구원군으로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파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을 시도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난 밤 (매카시 원내대표와)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공화당은 위대한 승리를 부끄러운 패배로 바꿔선 안 된다. 축하일 때이고 여러분은 자격이 있다. 매카시는 업무를 잘 해낼 것이고, 큰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매카시 원내대표가 강경파 설득에 실패하면서 의장 공백 상태의 혼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 하원은 의장 선출 이후에 의원 선서 및 상임위 위원장 임명 등 원구성을 마무리해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100년 전인 1923년 당시엔 3일간에 걸쳐 9차례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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