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미 1위 자동차 업체 복귀...작년 미 신차 판매는 10여년 만에 최저
미국 디트로이트 '빅3'의 맏형 격인 제너럴모터스(GM)가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한 미 최대 자동차 업체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미 전체 신차 판매 대수는 1370만대로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에도 고금리와 소비자들의 수요 둔화 속에 신차 판매가 15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3%에서 6%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미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비 2.5% 증가한 274만대를 기록해 210만대에 그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 판매대수가 9.6% 급감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미 판매가 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는 2021년 GM을 제치고 미 최대 자동차 업체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부품 부족 속에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초반 생산 차질 문제를 일부 극복한 GM에 미 최대 자동차 업체 타이틀을 내줬다.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의 공동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 신차 전체 판매 대수는 1370만대로 10여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에 비하면 8% 감소한 규모다.
올해에도 공급차질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이 겹쳐 팬데믹 당시 판매 규모인 1700만대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 사이트 에드먼즈는 올해 신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4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저금리도 지속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의 부품 부족 문제는 지속됐고, 여기에 자동차 전선뭉치를 비롯한 주요 부품 전세계 공급망 핵심인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공급차질이 악화됐다.
반도체 부족도 지속되면서 자동차를 주문한 뒤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신차는 생산되자마자 거의 곧바로 소비자들에게 인도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수급 불균형 속에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을 올렸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차 평균 가격은 4만6382달러(약 5900만원)로 사상최고치에 육박했다.
덕분에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순익이 증가했다.
현재 공급망 차질 문제는 완화되고 있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에는 고금리와 원자재 비용 상승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 재고는 다시 늘고 있고, 이때문에 지난해말 테슬라가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 것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할인 압박을 받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가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를 기록했다. 2021년 3%에서 2배 늘었다.
자동차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차에 각 업체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새 모델을 내놓고, 공장도 새로 지으면서 공급이 늘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지난해 내내 전기차 가격 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림자들 드리우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가 올해 고금리와 경기둔화, 이에따른 소비자들의 허리띠 졸라매기 속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테슬라가 지난해 가격을 낮추고, 고객들이 주문 뒤 인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인 이른바 리드타임 역시 줄어든 것은 거시 경제 악화 속에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도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GM은 앞서 지난해 10월 배터리 생산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을 이유로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오는 3월 마감하는 2022 회계연도 생산전망을 낮춰 잡았다.
또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신차에서 중고차로 눈을 돌려 신차 판매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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