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정치 양극화, 이대로 두면 국가 내전상태 될것”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4일 “지금 한국 정치의 제1 과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최대 숙제는 정치 양극화”라며 “이렇게 가다가는 도저히 저쪽이 잘되는 꼴을 못 보고 망하기만 바라고 헐뜯다가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이대로면 정치인들만 공멸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둘로 쪼개져 국가가 내전 상태가 될 것”이라며 “그 책임도 정치인이 져야 하고 그 해결도 정치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6선 의원 출신으로 2018년부터 2년간 국회의장을 했다.
문 전 의장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정치 양극화 원인을 “모든 걸 이분법으로 나누고 싸우는 정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방 이후엔 ‘빨갱이냐 아니냐’, 민주화 이후엔 ‘독재냐 운동권이냐’를 두고 계속 싸웠다”며 “모든 상황을 팩트로 구분하지 않고 가치로 구분하는 일이 반복됐고, 그 속에서 국민도 둘로 나눠졌다”고 했다.
문 전 의장은 양극화 해법으로 시스템 개혁과 정치인의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중대선거구제를 얘기했는데 매우 잘한 일이다. 선거제를 바꿔 다당제를 만들어 극단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유보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다당제가 옳다고 했으면 논의에 맡기면 되는 일이지, 특정 의제가 안 된다고 하는 건 독단”이라고 했다. 문 전 의장은 여야 정치인들에게는 “서로 대화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야당 정치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안 간다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야 이기는 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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