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죽스’ 폭스콘 ‘MIH’… 신흥 전기차들 약진
CES의 자동차관으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은 과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기아, 아우디·포드·도요타·혼다·닛산 같은 전통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그 빈자리를 ‘뉴 페이스’ 신흥 전기차업체들이 채운다.
모기업 아마존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죽스(ZOOX)는 올해 CES에 처음 출전해 운전석·조수석 없이 앞뒤 좌석이 마주 볼 수 있게 배치한 박스 형태의 무인 로보택시를 전시한다. 라이다·레이더 같은 센서를 대거 탑재해 사람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게 목표다. 아마존은 일부 글로벌 자동차 회사조차 포기한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2020년 죽스를 인수한 뒤 해마다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2020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만든 ‘MIH컨소시엄’도 처음 부스를 차린다. 전 세계 자동차 부품·소프트웨어 2561개사 연합인 MIH(Mobility in Harmony)는 고객이 원하는 어떤 전기차든 만들어낸다는 목표로 해마다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3일(현지 시각)에는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MIH 컨소시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전기차 스타트업 토그(Togg)도 올해 CES에 처음 등장한다. 튀르키예 통신·철강·가전 기업과 증권거래소 등이 2018년 국가 프로젝트로 설립한 토그는 지난해 완충 때 주행거리가 약 500㎞(유럽 기준)에 달하는 중형 SUV를 양산해 유럽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이번 CES에선 신형 전기 SUV를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 산하 빈패스트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대규모 전시를 한다. 소형부터 준대형까지 전기차 4종을 소개하고, 주력 모델인 VF8 시승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튼튼한 신흥 전기차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