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의원단 3년만에 대만 찾아… 차이잉원 총통 면담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이 최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했다. 한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으로, 중국이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치인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과 조경태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이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을 방문했다”며 “대만과 한국은 글로벌 민주주의 연맹의 동맹”이라고 했다. 대만을 방문한 의원들은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 소속 의원들로, 정우택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조경태·이달곤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이다. 대만 외교부는 “한국 의원들이 대만을 찾은 것은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래 처음”이라며 “이들의 방문은 한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와 우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국 의원단은 지난달 29일 차이 총통과 여우시쿤 입법원장(국회의장) 등을 만나 40분간 한국·대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차이 총통과의 면담은 대만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원욱 의원은 통화에서 “주로 한국·대만 간 상호 이중과세방지 협정 체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차이 총통이 한국 국회에서 협정 관련 법안이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한국과 대만 간 이중과세방지 협정은 지난 2021년 체결됐는데, 한국에서 관련 법안이 아직 통과가 안 된 상황이다.
이번 면담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다른 나라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체코, 호주 의원단이 대만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은 빈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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