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戰 지원 北에 감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심각한 군수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러시아가 자국에 무기를 지원해 준 북한에 공식적으로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3일(현지 시각) 국영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은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 개시 결정과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결정 등을 확고하게 지지해 준 국가 중 하나”라며 “양국은 시급한 국제 현안에 대해 높은 수준의 정치적 대화와 상호 이해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과 러시아 간 포괄적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이와 같은 사실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루덴코 차관은 북한의 무기 지원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이 모두 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앞으로 북한의 지속적 무기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해 12월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11월)에 러시아 용병 단체인 와그너 그룹을 위한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앞으로 무기 제공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황당무계한 모략”이라고 반박했고,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관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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