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골드글러브 주인공, 태극마크 달고 뛴다

박강현 기자 2023. 1.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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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야구대표팀 명단 30인 발표… 한국계 에드먼 합류

올해 3월 열리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선수들이 공개됐다.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대표팀 기술위원장은 4일 WBC 대표팀 30인을 발표했다. 사실상의 최종 엔트리다.

/그래픽=박상훈

◇한국계 빅리거 에드먼 합류

한국계 미국인 메이저리거가 눈에 띈다. 어머니가 한국 혈통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주인공이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엔 선수가 부모나 조부모 중 한 명의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다. 에드먼은 최근 KBO 사무국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WBC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2006년 초대 WBC 이후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들 네임이 한국 이름 ‘현수’인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씨의 아들이다. 그는 2021년에 11홈런 30도루, 작년에 13홈런 3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21시즌엔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돌아가는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2루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한 에드먼은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호흡을 맞춰 내야를 책임질 전망이다. 이 감독도 내야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에드먼을 주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현직 및 미래의 빅리거

전·현직 빅리거와 미국 입성을 꿈꾸는 선수들도 대거 합류했다. 투수 중엔 빅리그 경험이 있는 동갑내기 베테랑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 선발됐다. 김광현은 카디널스,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다가 지난해 KBO 리그로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다. 그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둘은 관록을 앞세워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은 작년에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작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아직 재활 중이다. 그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극 문양을 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파이리츠로 팀을 옮긴 최지만이 WBC에 나가려면 소속 팀의 동의가 필요한데, 아직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일단 최지만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조 위원장은 “선수와 꾸준히 소통하며 기다릴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 리그 타격 5관왕에 MVP(최우수 선수)까지 거머쥐었던 이정후(키움)도 첫 WBC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23시즌을 마치고 내년 빅리그에 도전할 예정인 그에게 WBC는 자신의 기량을 메이저리그 팀들에 알릴 무대다.

◇신인왕 듀오 승선… 안우진은 탈락

2021년 신인왕 이의리(KIA)와 2022년 신인왕 정철원(두산)이 투수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하고, 골든글러브를 받은 현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은 학교 폭력 전력 문제 때문에 제외됐다. 조 위원장은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및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수를 뽑았다”고 했다. 야수 중에선 2009 WBC 준우승 멤버인 김현수(LG)와 최정(SSG)이 합류했다. 작년 국내 리그 홈런왕 박병호(KT)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고 10월에 복귀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던 그는 “몸 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2월 8일(한국 시각)이다.

대표팀은 2월 14∼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WBC 대비 훈련을 한 뒤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도쿄돔에서 경기한다. 조 1, 2위가 8강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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