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트·커쇼 앞세운 미국… 오타니·무라카미 내세운 일본
6년 만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미국·일본 등 주요 참가국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운 초호화 멤버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이전 대회들에서 유명 선수들이 오프시즌 몸관리를 이유로 대표팀에 많이 합류하지 않았던 미국이 MLB(미 프로야구)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내세워 대회 2연패(連覇)를 노린다. 미국은 1~3회 대회에서 단 한 번 4강에 올랐다가 2017년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MLB MVP(최우수 선수) 3회 선정에 빛나는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가 주장을 맡는 가운데 무키 베츠(LA다저스), 폴 골드슈밋, 놀런 에러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트레아 터너, 카일 슈워버, J.T. 리얼무토(이상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강타자들이 대거 출격한다.
마운드에선 저스틴 벌랜더, 맥스 셔저, 제이컵 디그롬 등 ‘빅 네임’들이 합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클레이턴 커쇼(다저스), 애덤 웨인라이트(카디널스)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합류한다. 2015~2018년 한국 프로야구 SK(SSG의 전신)에서 활약한 뒤 빅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예선 B조에 함께 속한 역대 최다 우승국(2회) 일본은 MLB 최초로 투타에서 15승·30홈런을 동시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선봉장에 나선다. 오타니가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할지, 둘 중 한 역할만 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타니 외에도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56홈런을 터뜨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지난해 MLB 진출에 성공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도 경계 대상이다. 2022시즌 MLB에서 14홈런을 친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카디널스)도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버티는 투수진도 위력적이다.
중남미 국가들도 MLB 스타들을 대거 포함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야디에르 몰리나가 감독을 맡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MLB 정상급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자유계약선수),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에드윈 디아스(메츠) 등이 출격한다. 도미니카 공화국도 제러미 페냐(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이상 파드리스), 블라디미르 게레로(블루제이스) 등 유명 선수들이 나선다. 미국이 망명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쿠바도 빅 리거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길이 열렸다. 출전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호세 아브레우와 요르단 알바레스(이상 애스트로스) 등이 현재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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