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水’ 물꼬 트려는 부산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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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맑은 물 공급(취수원 다변화)'을 촉구하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의원은 "부산은 물 문제로 수십 년 동안 고통받아왔다. 심지어 올해는 6급수 상태가 10일간 지속됐다"며 "지방정부에만 맡겨놓지 말고 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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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박재호 “정부 예산 10억 배정 안해”
- 與 조경태 “중앙당이 해결해달라” 촉구
- 경남 취수원 지역 반대로 지지부진 속
- 시의회, 경남도의회와 가교역할 나서
부산의 ‘맑은 물 공급(취수원 다변화)’을 촉구하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수원 다변화는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그 동안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등 굵직한 현안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경남지역의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역 정치인들이 잇따라 정부 여당에 해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박재호(남구을) 의원은 물 문제를 꺼내 들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부산 시민은 58일간 공업용수 수준의 낙동강물을 정수해 마셨다. 그럼에도 정부는 낙동강 심층 취수탑 예산 10억 원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당장 1급수를 공급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6급수라도 막아달라는 시민의 욕구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은 매리·물금 정수장에서 표층수를 취수해 수돗물로 공급하는 구조여서 녹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시는 녹조의 영향을 덜 받는 강바닥 깊은 곳에서 취수할 수 있는 심층 취수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2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물문제가 언급됐다.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당권주자로 나선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산업은행 이전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확보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조 의원은 “부산은 물 문제로 수십 년 동안 고통받아왔다. 심지어 올해는 6급수 상태가 10일간 지속됐다”며 “지방정부에만 맡겨놓지 말고 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시의회도 움직이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막혀있는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경남도의회와의 접촉을 늘려갈 계획이다. 안성민 시의회 의장은 “부산에서 가장 시급한 민생 문제가 물 문제”라며 “상임위 차원에서 만남을 정례화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경남에서 요구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해 중재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낙동강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경남 합천 황강(일 45만t)과 창녕 강변여과수(일 45만t) 취수와 관로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취수원 지역인 경남의 반대로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만 나서서 될 일이 아니고 국무총리실 등 여러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기관이 움직여야 한다”며 “지역 정치권에서 힘을 실어준다면 더 빨리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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