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균열음… “이재명, 사법리스크 입장 밝혀야” vs “그럴 때 아니다”
박훈상 기자 2023. 1. 5. 03:01
‘이재명 방탄’ 논란에 친명계 충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이 임박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내 파열음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방탄’ 논란을 놓고 민주당의 친명계 핵심 의원이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지 말고 ‘내 문제’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밝히자 다른 친명계들이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충돌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자청한 뒤 자신의 방탄 국회 논란에 대해 “내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는데 뭐가 방탄이란 것이냐”며 발끈했다.
○ “당당해야” “그럴 때 아냐” 친명계 충돌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4일 통화에서 “당내에 이 대표가 잘못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대표가 그들을 찾아서 만나고 의견을 구해야 한다”며 “먼저 이 대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도 반발 못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이 대표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또 다른 친명 의원은 이날 “지금은 당과 개인을 분리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한명숙 전 총리 수사 때도 당이 한목소리로 검찰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나”라고 엄호했다. 이 대표 측근도 “지금은 이 대표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실제 당당하게 맞서면 안 된다. 지난 국정감사 때도 그렇게 말하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당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의견 차이가 결과적으로 친명계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 대표 비서실 정무실장 등 이 대표 최측근이 잇달아 구속되던 지난해 11월에도 친명계는 이 대표의 유감 표명 여부를 두고 의견 차를 보인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조 친명계인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이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강행을 두고 의견 대립을 하다 결국 관계가 멀어졌듯이 사법 리스크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의견 차가 이어질수록 결속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7인회 멤버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2월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측근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와 기류가 감지된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 대표와 다른 결을 가진 어떤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 사법 리스크 질문 쏟아지자 李 “다음 질문”
논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말미에 “짧은 질문 몇 가지 받겠다”며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첫 질문부터 ‘정확히 언제 출석할 생각인지’, ‘사법 리스크에 당이 아닌 개인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등 사법 리스크 관련으로 질문으로 이어지자 이 대표는 “그 질문은 이미 여러 차례 했고, 기존 답으로 대신하겠다”고 일축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일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했다.
‘1월 임시국회 소집이 어려운 게 이 대표의 방탄 국회 논란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아니,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며 큰 소리로 웃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당 문제와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재차 묻는 질문엔 “다음 질문으로 가죠”라고 잘랐다.
비명계에선 이날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에 부담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은 철저하게 국민 민생에 집중하고, 이 대표의 의혹은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KBS 라디오에서 “확실하게 비리 혐의가 인정이 된다고 하면 적어도 이 대표는 도의적 책임은 져야 된다”며 “(그러면) 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 “당당해야” “그럴 때 아냐” 친명계 충돌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4일 통화에서 “당내에 이 대표가 잘못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대표가 그들을 찾아서 만나고 의견을 구해야 한다”며 “먼저 이 대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도 반발 못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이 대표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또 다른 친명 의원은 이날 “지금은 당과 개인을 분리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한명숙 전 총리 수사 때도 당이 한목소리로 검찰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나”라고 엄호했다. 이 대표 측근도 “지금은 이 대표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실제 당당하게 맞서면 안 된다. 지난 국정감사 때도 그렇게 말하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당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의견 차이가 결과적으로 친명계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 대표 비서실 정무실장 등 이 대표 최측근이 잇달아 구속되던 지난해 11월에도 친명계는 이 대표의 유감 표명 여부를 두고 의견 차를 보인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조 친명계인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이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강행을 두고 의견 대립을 하다 결국 관계가 멀어졌듯이 사법 리스크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의견 차가 이어질수록 결속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7인회 멤버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2월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측근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와 기류가 감지된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 대표와 다른 결을 가진 어떤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 사법 리스크 질문 쏟아지자 李 “다음 질문”
논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말미에 “짧은 질문 몇 가지 받겠다”며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첫 질문부터 ‘정확히 언제 출석할 생각인지’, ‘사법 리스크에 당이 아닌 개인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등 사법 리스크 관련으로 질문으로 이어지자 이 대표는 “그 질문은 이미 여러 차례 했고, 기존 답으로 대신하겠다”고 일축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일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했다.
‘1월 임시국회 소집이 어려운 게 이 대표의 방탄 국회 논란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아니,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며 큰 소리로 웃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당 문제와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재차 묻는 질문엔 “다음 질문으로 가죠”라고 잘랐다.
비명계에선 이날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에 부담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은 철저하게 국민 민생에 집중하고, 이 대표의 의혹은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KBS 라디오에서 “확실하게 비리 혐의가 인정이 된다고 하면 적어도 이 대표는 도의적 책임은 져야 된다”며 “(그러면) 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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