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안 먹히나…美 구인건수 예상밖 고공행진

지난해 11월 기업 구인건수 1046만건
시장 예상 웃돌아…'임금 인플레'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이 지속하고 있다.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구인 건수)는 1046만건으로 나타났다. 직전월인 지난해 10월(1051만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00만건)는 상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미국 구인 건수는 지난해 3월 1190만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월 1000만건을 넘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수치로 볼 때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전월과 같은 1.7로 나타났다. 1명당 일자리가 1.7개는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큰 폭 상회하는 수치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전월 대비 12만6000명 증가한 417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6개월 연속으로 4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연준이 뜨거운 노동시장을 식히고자 초강경 긴축을 이어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역대급 긴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어서다.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임금 인플레이션의 징후는 더 짙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 등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