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상’ 김가영 LPBA 새역사 썼다…김예은 꺾고 최초 5회 우승

김동우 MK빌리어드 기자(glenn0703@mkbn.co.kr) 2023. 1. 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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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 결승서 김예은에 4:3 승
3시간 동안 일진일퇴…최다우승자(5회) 등극
대회기간 중 ‘조모상’…장례식장 오가며 출전
공동3위 김진아 이우경
김가영이 5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22/23’ 결승전에서 김예은을 꺾고 우승, LPBA 최다우승자(5회)로 등극했다. 사진은 시상식 후 자신의 5회 우승을 기념해 손바닥을 활짝 펼쳐보이고 있는 김가영.
‘당구여제’ 김가영이 김예은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LPBA 최초 개인통산 5회 우승(월드챔피언십 포함)의 새 역사를 썼다.

김가영(하나카드원큐페이)은 5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22/23’ 결승전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웰뱅피닉스)을 세트스코어 4:3(11:8, 5:11, 11:9, 4:11, 11:7,7:11,9:5)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10월 말 4차전(휴온스배) 우승 이후 2개월여만에 다시 정상에 선 김가영은 통산상금도 1억9945만원을 확보, LPBA 최초로 2억원 돌파를 코앞에 두게 됐다.

반면 21/22시즌 4차전(휴온스배) 우승 이후 1년여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김예은은 김가영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3위는 김진아(하나카드원큐페이)와 이우경(SK렌터카다이렉트)이 차지했다.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LPBA톱애버리지’상은 64강 서바이벌전서 애버리지 1.600을 기록한 김예은이 수상했다.

준우승한 김예은(왼쪽)과 우승자 김가영이 시상식서 나란히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가영, ‘3시간 혈투‘ 끝 김예은에 4:3 진땀승

3시간 장기전으로 이어진 두 선수 경기는 결승전답게 세트를 주거니받거니하며 시종일관 치열한 접전양상이었다.

경기는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김가영은 14이닝 동점(8:8)상황에서 15이닝에 3점을 추가, 먼저 1세트를 가져왔다. 김가영은 2세트를 내주었으나 3세트에서 하이런6점에 힘입어 11:9(7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김예은의 반격에 4세트를 6이닝만에 4: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됐다. 결승전 종반으로 접어든 5세트서 김가영은 장타(8점)를 터뜨려 11:7(7이닝)로 이기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6세트서 16이닝 장기전 끝에 7:11로 다시 패배, 승부는 결국 마지막 7세트로 향했다.

승부의 향방은 마지막 세트 들어서도 여전히 안갯 속에 머물렀다. 두 선수는 6이닝까지 3: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김가영이 7이닝 째 2점을 추가하며 균형을 깼고, 김예은은 1득점에 그쳤다. 김가영이 8이닝 째 6:4로 점수차를 더 벌렸고, 9이닝 째 7:5를 만든 후 마지막 10이닝 에 나머지 2점을 보태며 피말리는 경기를 끝냈다.

우승을 확정한 직후 울먹이고 있는 김가영. 김가영은 이번 대회 기간 중 조모상을 당했다.
우승을 확정한 후 감정이 북받쳐오른 김가영이 얼굴을 감싸고 있다.
김가영이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에 사인하는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조모상 등 연이은 악재 헤치고 ‘최다우승’(5회) 고지

김가영의 이번 대회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회 초반부터 조모상을 당해 대회장과 장례식장을 오가며 경기에 임한 김가영은 64~32강전 서바이벌전과 16강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8강서 오지연에 세트스코어 0:2로 뒤져 벼랑 끝으로 몰리다 3:2로 극적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 최대고비였다.

김가영은 준결승전에선 하나카드 팀동료인 김진아를 3:1로 꺾고 결승으로 향했고, 김예은과 손에 땀을 쥐는 ‘풀세트접전’치른 끝에 단독으로 LPBA 최다우승(5회)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임정숙(크라운해태라온)과 공동 최다우승(4회)자였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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