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황의 전임 교황 장례미사 주례, 1802년 딱 한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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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 미사를 집전하면서 거행된다.
교황은 종신직이기 때문에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4일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건 역대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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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 미사를 집전하면서 거행된다.
교황은 종신직이기 때문에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건강 문제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바티칸 역사상 598년 만의 일이었다.
4일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건 역대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교회의 2천년 역사에서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에게 마지막 축복을 전한 사례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있었다.
1802년 2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비오 6세 교황의 장례 미사가 그의 후임자인 비오 7세 교황의 주례 속에 엄수됐다.
비오 6세 교황(재임 1775∼1799)은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에 납치돼 유배된 프랑스 발랑스에서 선종했다.
발랑스에서 장례식이 열렸고, 그 뒤를 이어 1800년 3월 14일 교황직에 오른 비오 7세는 전임 교황의 유해가 이탈리아 로마로 송환되길 원했다.
1801년 12월 발랑스에서 발굴된 비오 6세 교황의 유해는 마르세유를 거쳐 배를 통해 이탈리아 제노바로 옮겨졌다.
마침내 1802년 2월 17일 추기경들이 로마 폰테 밀비오에서 유해를 기다리는 가운데 "로마로의 위대한 승리의 입성"이 이뤄졌다고 '바티칸 뉴스'는 전했다.
이후 비오 6세 교황의 장례 미사가 후임자인 비오 7세의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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