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XBB 확산 빌미로 역공 나선 中...방역도 패권 경쟁

강정규 2023. 1. 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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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XBB 변이 확산 계기…中 입국 규제 역공세
中 매체 "XBB 상하이 유입"…美 책임론 제기
美 "입국 규제 과학적…中 보복할 이유 없어"

[앵커]

세계 각국의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수세에 몰렸던 중국이 미국발 XBB 변이 확산을 계기로 역공에서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 방식에서 선명한 차이를 드러내며 체제 경쟁 양상까지 보였던 미중 양국, 막판까지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0일) : 중국은 항상 각국의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며 정상적인 교류·협력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중국의 자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반응은 원론적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뉴욕발 XBB 변이가 퍼지면서 강경한 태도로 돌변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단호히 반대하고, 상황에 따라 대등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상하이 주변의 XBB 유입 소식을 전하며 미국에 역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쉬원보 /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바이러스 연구소장 : XBB는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주로 나타나고,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강화됐습니다.]

미국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 국무부 대변인 : 중국에서 보고되는 역학·유전자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코로나19 변이 출현을 경계하기 위해…]

그동안 국가 주도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통제를 시행해 온 중국과 개인의 자율·책임에 맡기는 미국의 느슨한 방역 정책은 선명한 대조를 이뤄왔습니다.

어느 방식이 더 옳았는지 서로 헐뜯으며 냉전식 체제 경쟁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발 입국 규제엔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일본, 우리나라 등 민주 진영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세 대결 양상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과거 노골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던 WHO조차 요즘엔 가장 아프게 중국의 방역 실책을 꼬집고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 WHO 긴급대응팀장 (지난달 15일) : 중국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방역 통제 완화 때문이 아닙니다. 그 이전에 이미 널린 퍼진 상태였습니다.]

지난 3년 전 세계 누적 감염자 수에 맞먹는 6억 명의 확진자가 불과 1달 사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추정치까지 나온 상황.

미국과 EU는 중국산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해외 백신을 무료로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중국은 스스로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거절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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