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재활용 소재로 충전기 만든다…스마트폰 주변기기도 ‘친환경’[CES 2023]

김정유 2023. 1. 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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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 美CES 현장서 친환경 경영체제 발표
재활용 플라스틱 PCR 소재 73~75%까지 적용
6개 친환경 제품 공개, 향후 20개 제품으로 확대
글로벌 트렌드된 ‘친환경’, 삼성·애플 등도 집중
벨킨의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충전기 제품들. (사진=벨킨)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벨킨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비중을 높인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 무선 충전기부터 보조배터리, 차량용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73~75% 수준의 PCR을 적용키로 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친환경 트랜드가 주변기기로까지 확장된 모습이다.

벨킨은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경영체제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시작돼 2018년 폭스콘으로 인수된 벨킨은 글로벌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의 선두 업체다. 케이스부터, 배터리, 충전기 등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스마트폰에 호환되는 다양한 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벨킨은 지난 2년간 PCR 소재 개발에 몰두해 왔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PCR 적용 제품은 △마그네틱 무선 차량용 충전기(10W) △USB-C PD 3.0 PPS 가정용 충전기(25W) △듀얼 USB-C PD 가정용 충전기(40W) △PRO 4포트 GaN 충전기(108W) △PRO 듀얼 USB-C GaN PPS 가정용 충전기(45W·65W) 등 6종이다.

젠웨이 벨킨 기업 개발부사장은 CES 발표 이전 한국기자단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벨킨은 기존에도 ‘PIR’(공장에서 수거한 소재를 재사용하는 공법) 방식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또 다른 폐기물을 배출한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방식의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외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PCR 방식에 주목했고, 물성이나 내구성을 맞추기 위해 2년간 다양하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했다.

초창기 벨킨은 약 50% 밖에 PCR을 적용하지 못했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PCR 비중을 73~75%까지 늘리는데 성공했고, 이번에 이 기술이 적용된 6개 제품을 CES 현장에서 공개한 것이다. 내구성은 물론, 디자인, 가격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젠웨이 부사장은 “75%라는 숫자는 도전하기 어려운 수치였다”며 “올 상반기 해당 제품들을 유럽에 먼저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킨은 오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에 투입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이고, 포장재에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덜 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벨킨은 PCR 적용 비중을 향후 100%까지 확대하고 적용 제품군도 늘리기로 했다.

젠웨이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공개한 6개 제품 이후 최소 20개 이상의 제품에 PCR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며 “20개 제품 이후, 중장기적으론 모든 벨킨 제품을 PCR로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까지 이처럼 강도높은 재활용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는 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트랜드 때문이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최근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판매 의무화를 재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는 해당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면 제품 디자인부터 제조공정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규격화해 폐플라스틱을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다. EU에서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USB-C포트로 통일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최근 1~2년새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R 소재를 스마트폰 외부 부품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재활용 금, 텅스텐 등 사용을 2배 이상 늘려 제품 중 20%를 재활용 소재를 활용 중이다. 스마트폰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벨킨으로선 이같은 친환경 트랜드를 쫓을 수밖에 없다.

스티브 말로니 벨킨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벨킨과 같은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회사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자사의 제품에 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벨킨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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