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원한다"는 전장연…오세훈 "만나지 못할 이유 없지요"

유승목 기자 2023. 1. 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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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단 뜻을 밝힌 가운데 오 시장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공사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전장연은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지 않는 '냉각기'를 갖기로 하고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그간 전장연 시위를 비판하며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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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경대응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전장연 면담요구에 수용의사 밝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서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전장연은 법원 조정안에 맞춰 5분 내 탑승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단 뜻을 밝힌 가운데 오 시장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란 짤막한 글을 게재했다. 전장연과 서울시·경찰의 대치로 이용객 불편 등이 커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사무실에서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 등 공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전장연과 공사는 지난달 2024년까지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5분 넘게 열차운행을 지연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원의 강제조정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공사 측에서 이용객 불편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다.

공사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전장연은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지 않는 '냉각기'를 갖기로 하고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이 기간까지 혜화역에서 선전전만 하겠다"며 "이 기간까지 오 시장이 답하지 않으면 다시 시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간 전장연 시위를 비판하며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시위 재개 선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 없다"며 민·형사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사는 지난 2일 삼각지역에서 '5분 내 탑승'을 알린 전장연에 대해 철도안전법을 위반했다며 탑승을 제지했다. 공사 측이 승강장 스크린도어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면서 열차 13대를 무정차 통과시켰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공사 간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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