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유럽에선 모든 걸 이뤘다…사우디 리그 기록 다 깨버릴 것”
홈팬들 환대 속 밝은 미소로 화답
세계 최고 연봉 2683억원 받게 돼
“내겐 대단한 기회, 이 결정에 만족”
EPL 뉴캐슬 감독은 ‘임대설’ 일축
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한 알나스르의 홈구장 므르술 파크. 어두운 터널에서 화려한 조명 사이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등장하자 2만5000여 관중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알나스르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의 몸짓 하나, 말 한마디에 경기장은 뜨거워졌고, 호날두는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호날두가 알나스르에 공식 입단했다. 호날두는 이날 입단식 행사에서 “유럽에서는 다 이뤘다. 모든 것을 가졌고,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에서 뛰었다”면서 “사우디의 축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나에게 대단한 기회라고 봤다”고 알나스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호날두는 그동안 “최상위 레벨에서 커리어를 끝내고 싶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욕심을 숨기지 않아 왔다. 그러나 30대 후반 나이에 여전히 높은 몸값과 불성실한 태도 등의 문제로 유럽 빅클럽 이적이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알나스르가 끊임없는 구애를 펼치며 세계 최고 연봉인 2억유로(약 2683억원)를 제시하자, 결국 사우디행을 택했다. 최고 수준에서 경쟁을 포기한 호날두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또 사우디아가 여성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인권 후진국’이란 점에서도 논란이 뒤따랐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알나스르 입단은) 내 경력의 끝이 아니다”라면서 “난 유럽에서 모든 기록을 깼다. 이곳의 기록도 다 깨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은 물론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에서도 자신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고 강조하며 “이 결정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는 호날두 이름과 그가 세리머니할 때 외치는 “호우”가 터져나와 호날두가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보도한 호날두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임대될 수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돼 ‘부자 구단’으로 탈바꿈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다. 뉴캐슬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을 때,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욕심이 큰 호날두가 다시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릴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이날 아스널전 직후 “(임대 조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알나스르 데뷔전은 이르면 6일 오전 0시 킥오프하는 알타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가 매우 경쟁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이 기회를 준다면 출전하고 싶다. 계속 축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알나스르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선두(승점 26점)를 달리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