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일째 멈춘 목포 시내버스…한겨울 시민만 피해
[앵커]
전남 목포의 시내버스가 20여 일째 멈췄습니다.
버스 회사가 연료를 공급하는 회사에 20억원 넘게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운행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의 날씨에 출근길,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지만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매일 아침이 전쟁이고, 한 시간씩 기다릴 때…아예 안 다니는 버스도 있고 그래서."
이따금 도착하는 버스는 지자체가 투입한 임시버스.
그마저도 노선과 운행 횟수는 평상시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순대 / 시민> "지금 1시간 반 정도 기다렸잖아요. 목포서 무안으로 출·퇴근하는데 버스가 없어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불편하다고…."
목포 지역 시내버스 150여 대가 운행을 멈춘 건 지난달 12일부터입니다.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가 천연가스 비용 24억 원을 내지 않아 연료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가스공급업체는 근저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버스회사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목포시가 책임질 부분이라는 겁니다.
<한순덕 / 태원여객·유진운수 전무이사> "운송원가에 당연히 포함돼야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목포시에서 지원을 해줘야 된다…."
연간 11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목포시는 정상 운행이 먼저라며, 사업면허 취소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설동진 / 목포시 대중교통팀장> "체불을 정리한 다음에, 정상 운행된 다음에 이제 저희가 별도로 뒤에 노선 개편이든 관련된 부분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시민을 볼모로 한 일방적인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한겨울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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