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알펜시아 입찰' KH 배임 정황도 포착...최문순 "특혜는 사실무근"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참여 목적…보증금"
KH강원개발이 최종 낙찰…7,115억 원에 인수
[앵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KH그룹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입장을 통해 당시 KH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을 상대로도 매입을 요청했다며 이른바 KH 특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작년 6월 18일 KH그룹 한 계열사는 또 다른 관계사인 KH강원개발에 3백억 원을 빌려줍니다.
당시는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마감일로, 대여 목적은 입찰 보증금이라고 돼 있습니다.
결국,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강원개발은 리조트를 7천억 원대에 사들였습니다.
이후에도 계열사 두 곳은 계약 잔금 등을 이유로 지난해 2월까지 천억 원대 돈을 KH강원개발에 보냈습니다.
또 KH강원개발이 2천2백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담보를 대신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사실상 서류상 회사였던 KH강원개발의 알펜시아 인수 자금을 그룹 주력사들이 무리하게 모아준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끼리 자본을 대주는 것을 일률적으로 배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합법적이지 않은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KH 측은 합법적 조달이었다는 입장입니다.
KH 관계자는 계열사 대여뿐만 아니라 3천억 원가량을 금융권에서 대출받고 갖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해 낙찰가를 맞췄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입찰방해에 가담했는지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을 막기 위해 또 다른 KH 계열사를 들러리로 세우는 데 최 전 지사도 관여했다고 의심하는 겁니다.
최 전 지사는 낙찰이 확정되기도 전에 배상윤 KH그룹 회장 등을 만나 인수를 논의했다는 내정 의혹에 대해, 당시 업무일정표까지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최 전 지사 측은 배 회장을 만난 건 낙찰 직전이 아니라 직후로 주요 내용이 확정돼 사실상 행정적 절차만 남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다른 한 곳도 KH계열사였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YTN과의 통화에선 예비심사에까지 참여했던 다른 두 기업을 콕 집어 말하며 다른 기업 관계자에게도 매입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이른바 KH 특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달 말 최 전 지사 주거지와 KH그룹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최근 최 전 지사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강원도가 먼저 KH계열사의 쪼개기 입찰을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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