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도 죽었는데”…‘대대적 동원령’ 촉구한 러 전사자 부인들

박세영 기자 2023. 1. 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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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 부인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하는 한 애국주의 단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대대적 동원령을 발령하고 징집 연령 남성들이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도록 국경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대규모 동원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동시에 "징집 연령의 남성들이 러시아를 떠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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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글로리 광장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는 기념식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말 결성된 애국주의 여성단체, "징집 연령 남성 출국 금지" 요구

"2차대전 때 스탈린 ‘후퇴 금지 명령’과 유사한 지시도 필요" 주장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 부인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하는 한 애국주의 단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대대적 동원령을 발령하고 징집 연령 남성들이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도록 국경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의 부인들’이라는 명칭의 이 단체는 최근 텔레그램 채널에 푸틴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호소문을 올려 이같이 주문했다.

단체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대규모 동원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동시에 "징집 연령의 남성들이 러시아를 떠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썼다.

이어 "우리는 이렇게 요구할 충분한 도덕적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 남편들은 이 남성들(징집 연령의 남은 남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죽었지만, 그들이 도망가면 누가 우리를 보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난 9월의 부분 동원령에 이어 징집 가능한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 동원령을 내릴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우크라이나전에 파견할 병력 보충을 위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내려 약 30만 명의 예비군들을 징집했다.

다만 징집 대상자는 병사·부사관으로 전역한 35세 이하 예비군, 초급 장교로 전역한 50세 이하 예비군, 고급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55세 이하 예비군 등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동원령이 진행되는 동안 수십만 명의 남성들이 징집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인들의 미망인 단체는 또 2차 대전 당시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군에 내린 ‘후퇴 금지 명령’과 유사한 지시를 내릴 것도 요구했다.

단체는 "지금은 러시아 국경 주변에서 연합하는 사악한 세력들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면서 "모든 서방 세계가 우리에게 등을 돌렸고, 우리가 사느냐 그들이 사느냐는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스탈린은 지지율이나 반체제 인사들의 불만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비겁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스탈린은 소련을 침공한 나치 독일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자국군에 "한 발짝도 물러서지 말라"는 명령 227호를 내렸다. 이후 후퇴하는 소련 군인은 자국군에 의해 총살 당했다.

러시아 군인들의 미망인 단체는 지난해 12월 초 텔레그램 채널을 개통하고, 전황 뉴스 공유·전사자 부인들에 대한 지원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3300여 명이 등록된 이 단체는 대통령 행정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단체를 결성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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