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꼰대·엉뚱"...與, 수도권 출마론 신경전 격화

권남기 2023. 1. 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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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윤이냐 비윤이냐, 신경전을 벌이던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이번엔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두고 연일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압도적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초반 우세를 점하기 위한 수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당권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띄운 승부수는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7일) :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고 생각하고요.]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6일) : (김기현 의원은) 덕장과 용장을, 두 개를 함께 갖춘….]

당내에선 부·울·경 즉, PK 지역 대표 인사가 한배를 탔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자 각각 인천, 경기도 성남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 수도권 험지 출마론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당의 새 간판은 총선 승리의 교두보인 수도권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압박한 건데, 파장은 컸습니다.

영남이 지역구인 장 의원과 김 의원이 지역구를 무시한 패륜이다, 한가하고 엉뚱한 소리라며 공개적으로 되받아친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당을 잘 끌어나갈 것이냐, 그게 관심 있는 건데 엉뚱한 소리 하고 있다.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물론, 윤 의원과 안 의원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영남권 텃밭에서 정치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민심을 보는 인식 자체가 다르다는 거예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대부분 영남에서 공천 파동을 일으키면서 그 피해를 수도권이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둘러싼 신경전은 표면적으론 여당 내 지역 세력 간 '기 싸움'으로도 읽힙니다.

하지만 한 꺼풀 더 들어가 보면, 컷오프, 그리고 결선투표라는 전당대회 규칙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적잖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기준 군소후보 입장에선, 일단 4명 안팎으로 가닥이 잡힌 '컷오프'의 벽을 넘기 위해 존재감을 부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도는 높지만, 아직 뚜렷한 연대 주자가 없는 후보 역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치러야 하는 결선투표를 대비해 우군을 확보해둬야 합니다.

특히,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의 막판 출마 여부까지 맞물려 다른 주자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윤심'과 '당심' 잡기에 이어 후보 간 합종연횡 등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고차방정식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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