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서 '셀프 화장'…중국 장례 시스템 '마비'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화장장 부족과 장례 시스템 마비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급속한 감염에 따른 사망자 급증으로 의료체계가 한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신을 야외에서 직접 화장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한국 시각) 한 장례식 참석자를 인용해 상하이 룽화 화장시설의 경우 평소 가능한 수준보다 5배 많은 하루 5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해야 한다며 화장장이 포화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화장장 직원은 “화장장이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화장장 전체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직원도 “사방에 시체가 넘쳐난다”고 했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과 지방 정부가 각 지역의 코로나 확진 현황을 발표하는 추이을 살펴보면, 지난달 7일 이후 3주 만에 중국 각 성과 대도시 인구의 50∼9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분석입니다.
상하이의 경우 시민 약 70%(약 천750만 명)가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도 진단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봄 상하이가 두 달여 봉쇄됐을 때보다 20~30배 많은 규모입니다.
문제는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사망자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장례시설 확보에 차질을 빚자 화장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장례를 치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유족들은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 한 쪽을 화장터로 사용했습니다. 주변에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유족 20여 명은 화장터를 둘러싸고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일부는 조화 등을 불길로 던져 함께 태웠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 7일 ‘제로 코로나’ 조처를 대거 완화한 10개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준비 없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도시 화장·장례식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지만, 아직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조기 발견 및 상급병원 조기 이송 등을 통해 중증 환자 발생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각 지방정부에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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