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0인치 마이크로LED…LG, 밝아지고 빛 반사 줄인 올레드

양사 신제품, 기술 혁신보단 약점 보완
냉장고 시리즈도 업그레이드

CES 2023 참여하는 삼성·LG전자…98형 TV와 초대형 미디어 조형물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23’ 미디어데이 첫날인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에서 올해 첫선을 보이는 98형 네오 QLED TV, 77형 OLED TV 등이 전시돼 있다(왼쪽 사진). ‘CES 2023’ LG전자 전시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LG전자 제공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을 앞두고 신제품을 앞다퉈 소개했다. 삼성과 LG는 기존 제품의 약점을 개선하거나 ‘연결’ 기능에 집중했지만 혁신적인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3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50인치, 63인치, 76인치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기존 70~110인치대 제품에 비해 화면 크기를 대폭 줄였다. 마이크로LED는 빛을 내는 작은 발광다이오드(LED)를 기판에 하나씩 박아서 만든 패널로, 크기가 작아질수록 기술 난도가 높아진다.

예컨대 110인치에서 구현한 4K화질(해상도 3840×2160)을 50인치에서 똑같이 구현하려면 작아진 패널에 더 많은 LED를 넣어야 한다. 현재 판매 중인 110인치대 마이크로LED 가격이 1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50인치는 가격대가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와 높은 가격대로 인해 아직까지는 마이크로LED TV 시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크로LED TV가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에서 최고의 자리는 OLED TV와 QLED TV 차지다.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전시하는 OLED TV인 ‘올레드 에보’ 신제품은 영상의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영상처리기술’과 ‘빛제어기술’이 활용됐다. 65인치 올레드 에보의 경우 같은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대비 화면이 최대 70%가량 밝아졌다. 패널에 빛이 반사되는 현상도 줄었다. 올레드 에보는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는 등 2013년 첫 출시 이래 11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2023년형 ‘네오 QLED’ 역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화질을 개선해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 시리즈와 LG시그니처 시리즈 냉장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손을 대면 자동으로 냉장고 문이 열리는 ‘비스포크 냉장고’와 32인치 화면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LG시그니처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등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 |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