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에 1명도 못 보낸 한화… 득일까 실일까

정필재 2023. 1.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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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를 경험할 기회를 잃었다.

또 대표팀 선수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한화는 온전한 전력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리빌딩 마지막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대표팀 선수 배출여부와 상관없는 한화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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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9팀 주력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단 한명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팀 코리아에 합류한 선수가 없는 상황은 한화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WBC 대표팀 30인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다음달 8일까지다. 마감일 전까지 부상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선수교체가 가능하다.
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2023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수는 왼손 김광현, 김윤식, 양현종, 이의리, 구창모 5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 마스크는 이지영과 양의지가 쓰게 됐다. 내야수에는 2021시즌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수상자 토미 현수 에드먼이 포함됐고, 2022시즌 골드글러브 NL 유격수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 또 메이저리거 최지만까지 모두 8명이 뽑혔다. 외야수는 이정후와 김현수, 박해민, 나성범, 박건우가 출전한다.

팀별로는 LG가 가장 많은 대표선수 6명을 배출했다. KT에서는 4명이 뽑혔다. 키움과 KIA, NC, 두산에서는 나란히 3명씩, 또 SSG와 롯데에서는 2명, 삼성에서는 1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3년 연속 최하위에 허덕인 한화는 단 한명도 대표팀에 보내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를 경험할 기회를 잃었다. 이번 WBC에서 각각 나라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대거 포함하며 최정예 명단을 구성했다. 일본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MVP 출신인 오타니 쇼헤이가 ‘사무라이 재팬’에 합류했다. 손혁 단장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과 감각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즌이 끝나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질롱 코리아로 보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에서 단 한명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직접 겨뤄보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한화에서 유력했던 문동주가 이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동주는 세게 쥐면 터질까, 살살 쥐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육성 중인 자원이다. 지난 시즌 데뷔한 문동주는 부상으로 계획했던 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WBC에 출전해 전력투구하다가 다시 탈이 난다면 한화 리빌딩 계획에는 차질을 빚게 된다. 또 대표팀 선수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한화는 온전한 전력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리빌딩 마지막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대표팀 선수 배출여부와 상관없는 한화의 성적이다. 2017년 열린 WBC에서 김태균과 이용규가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그 시즌 한화는 8위에 머물렀다. 2019년 열린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대표팀 멤버 중 한화 소속은 한명도 없었고, 그 해 한화는 9위에 그쳤다. 2021시즌 중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김민우가 대표팀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한화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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